[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불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8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2020년 대비 550% 이상 증가한 15조8천억 달러(1만8천942조6천200억원), 범죄 증가율은 전체 가상자산 도입률에 비해 약 10배 낮은 79%다.
지난해 불법 주소가 수신한 금액은 140억 달러(16조7천804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불법 주소가 이용된 거래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0.15%였다.
지난 2019년 플러스토큰(PlusToken) 폰지 사기와 같은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제외하면, 이러한 동향은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관련된 범죄에 대항하는 법집행기관의 역량이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관련 범죄 중 지난해 거래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유형은 도난 자금으로 2020년 대비 516% 증가한 32억 달러(3조8천352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총 금액의 72%에 달하는 약 23억 달러(2조7천547억1천만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에 의한 도난 금액으로, 2020년에 비해 1천330% 증가했다.
이를 통해 디파이 관련 도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 자금 세탁 건수는 지난해 1천964%로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관련 범죄에서 불법 취득한 가상자산을 압수하는 법집행기관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희망적인 요소로 분석했다. 또 블록체인 기반 수사 역량 향상, 불법 가상자산 압수 역량을 키우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추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가상자산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사용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범죄자가 악용할 수 없도록 공공·민간 부분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며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가 법집행기관, 규제 기관,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들이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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