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점심 약속에 부리나케 달려간 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 앞.
어딘가 익숙한 인공지능(AI) 로봇을 만났다. 몇 년 전 인천공항에서도 마주쳤고, 미국 가전박람회 무대 위에서도 맥주를 서빙하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제는 백화점 나들이까지 나선 모양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작은 식당 안에서도 서빙로봇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할지도 모르겠다.
아이와 나란히 있는 모습을 찍는 가족, 매장의 위치를 찾는 젊은 고객 들이 차례로 AI 로봇을 찾는다. 매장 안내원으로서 손색 없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에 취약한 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역차별이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방역패스에 대한 디지털 약자들의 배려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다.
이같은 사회적 문제는 어쩌면 현재 일상속으로 파고든 AI 로봇에게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시 중요하겠으나, 기술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해 발생한 문제를 다시 기술로 풀어내는 방향도 병행돼야 한다. 국민의 인식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기술이 먼저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효과로 전환해 생태계를 더 키울 수도 있다. 최근 각광받는 ESG가 따로 없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오히려 기업을 키우고 산업을 육성시킬 수도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AI 로봇과는 달리 이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 정책 수립은 반대로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초거대 AI 확립 ▲빅데이터 확보 ▲개인정보 보호 ▲AI 윤리 ▲ 보안 등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하다.
당장에도 AI 컨트롤타워 부재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보다 내실 있는 정책 수립과 발 빠른 추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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