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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장 폐지 위기…최악의 시나리오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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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 결론 날 듯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라젠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를 의결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최종 확정이 나지 않은 만큼 신라젠 측은 다음 단계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후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8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020년 11월 말 신라젠의 상장적격성 심사에서 '개선기간 1년 부여' 결정을 내린 지 약 1년 2개월 만의 결정이다.

거래소 결정으로 신라젠이 당장 증시에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향후 20영업일 이내(오는 2월 18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물론 이때 기심위 결정을 뒤집고 상장유지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신라젠 소액 주주들이 항의하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신라젠 소액 주주들이 항의하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상장폐지에서 상장유지로 결과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위원회가 재차 1년 이내 개선 기간을 부여할 경우 상폐 여부 결정이 또 1년가량 미뤄질 수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직전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8천666억원이었다. 거래소는 2021년 11월 말까지 1년간을 개선기간으로 정하고 지난달 21일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회사로부터 제출받은 후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신라젠이 아직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이 줄고 최대 주주가 엠투엔으로 바뀐 이후 1천억원이 들어온 것이 전부로, 기업가치가 계속 유지될지 불투명하다"며 "파이프라인 등 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라젠 [사진=신라젠]
신라젠 [사진=신라젠]

이에 신라젠과 소액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오 및 증권업계 안팎에선 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유지 결정을 내릴 거란 전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최대 주주를 교체(엠투엔)한 데 이어, 새 대표를 선임하는 등 최근 1년 사이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신라젠은 이에 거래소가 경영권 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참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며 신라젠은 거래 재개를 희망하던 주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주주 명부가 폐쇄된 2020년 말 기준 17만4천186명으로 보유 주식의 지분율은 92.60%에 이른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폐 결정 이유를 파악한 후 향후 있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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