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방역패스 철회 등의 입장을 내놓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정권을 쥐어도 상황이 악화되면 같은 정책을 할 수밖에 없게 될 텐데 그때는 뭐라고 말할지 대답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12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시설별로 환기 등급을 만드는 건 이미 저희가 의견을 냈고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찬성하지만, '9시 영업제한 (철회)'라든지 '방역패스가 효과 없다, 비과학적이다'라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현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방역패스에 대해 "시행된 후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이 좋아지고 중환자가 줄었다"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는 정책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버스, 지하철이 해당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사람들이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같은 경우는 미접종자들의 일부 활동을 제한하는 측면들이 있기는 있지만, 그 사람들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가능하지만 사회 필수 시설을 어느 국가나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시설들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해 사람들의 감염을 줄일 수 있다면 선택적으로라도 (다중이용) 시설들의 이용을 줄이게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로 보느냐'는 질문엔 "오미크론 변이가 없다면 점진적인 완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언제든 국내에 유입돼 우세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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