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앱으로 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당 안팎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윤 후보는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청년 실업 문제와 관련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 중 수요와 공급의 매칭을 강조했다.
그는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올 것이다)"라며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는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시중에는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잡플래닛', '인디드', '알리오', '피플앤잡' 등 수많은 구인구직앱들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구인구직앱들을 쭉 열거한 뒤 "진짜 이다지도 무지하며 무례해도 되는 거냐"며 일침을 가했다.
하헌기 민주당 선거대책위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교차로로 채용 공고 보던 시대에 사시냐"며 "전문 지식을 쌓으라는 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좀 알라"고 촌평을 남겼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어플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오자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는 답글을 달았다.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도 정부가 '워크넷'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온라인에서는 윤 후보 발언을 두고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버스비 70원" 발언과, 지난 2016년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MS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샀느냐"는 국정감사 발언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같은 자리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뿐더러 자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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