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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떠나는 이준석 "尹과 상의 안했다…깔끔하게 던지는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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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직은 수행…"울산 합의대로 윤 후보 요청에 협조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충돌 끝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면서 "(윤석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 "당 대표로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항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 단 하나의 미련도 없다"며 굳은 결심을 보였다.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은 내려놓지만,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그대로 이어간다. 그는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항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자신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언론에 전송한 것으로 파악된 조수진 최고위원의 거취표명을 거듭 촉구한 상태였다. 조 최고위원은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걸 보니 기가 찬다"라고 지적한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바로 잡으려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 들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스마트 워치를 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스마트 워치를 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두 사람은 전날(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기사 등을 잘 관리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윤석열 후보 말만 듣겠다"며 반발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있느냐"면서 언론인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유하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조 최고위원이 전날 밤 늦게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는 SNS 글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이 대표가 "기가 찬다"고 반응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과도한 결정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고 했다. 다만 "조수진 단장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동안 (조 단장이) 후보에게 상의한 것인지, 후보는 조 단장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것인지가 더 궁금해진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윤 후보와의 상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제 보직 사퇴는 제가 상의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다. 후보와 관계 없는 것"이라며 "(상의) 안했다"고 답했다.

그는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선거에 있어서는 당 대표로서 대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가 갖게 된다.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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