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다. 부상을 안고 있는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대신해 V리그 경험이 풍부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합류한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0일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히메네즈를 대신해 펠리페가 대체 선수로 팀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펠리페에게 V리그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2017-18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와 연을 맺은 펠리페는 이후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국전력을 제외하곤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했던 펠리페는 이번에도 시즌 중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제외한 5개 팀을 경험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6순위로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를 지명했다.
하지만 뷰세비치는 훈련 과정에서의 불성실한 태도와 부상 등이 겹치며 V리그를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게 됐다.
뷰세비치를 대신해 지난 9월 말 입국한 히메네즈 역시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히메네즈는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1월 5일 삼성화재전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V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다시 부상을 호소하며 지난 11일 대한항공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즈와 잔여 시즌을 치르기 힘들다고 판단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히메네즈는 V리그 9경기에서 125득점, 공격 종합 48.9%의 성적을 남겼다.
V리그 경험이 있는 아르투르 우드리스(2016-17시즌 KB손해보험), 레오 안드리치(2019-20시즌 OK금융그룹) 등도 교체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대캐피탈은 펠리페가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범실이 적고 힘 있는 공격이 가능한 선수"라며 펠리페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펠리페가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카타르 리그 알 아라비에서 활약 중인 펠리페는 현지 생활을 정리하고 비자 발급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입국하더라도 열흘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해 이르면 4라운드 중반쯤에야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자원으로만 경기에 나서야 하는 현대캐피탈이다. 최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 없이 많은 경기를 치러봐서 그런지 외국인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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