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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방송으로 미디어 비차별적 접근 가능…보편적 서비스로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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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국내 방송 시장 잠식…국내 생태계 보호 필요"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 방송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존 실시간 방송채널 가치 제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디어리더스포럼은 2일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는 2일 미디어리더스포럼 주최로 열린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는 2일 미디어리더스포럼 주최로 열린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글로벌 OTT 韓 시장 잠식…실시간 방송 보호 필요"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날 '멀티플랫폼시대, 방송생태계의 변화와 실시간 방송의 가치 보호' 주제 발표를 통해 "기존 방송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OTT의 등장은 전통 방송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방송콘텐츠 제작, 거래 시장의 생태계에는 '콘텐츠시장 종속 가능성'과 '해외 유통망 독점화 우려'라는 문제점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사업자의 진출로 국내 방송 산업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국내 사업자들이 이런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콘텐츠 시장이 종속되고, 유통망을 뺏기게 되는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우리 방송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성장을 정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OTT의 영향력에 대응, 국내 방송 생태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실시간 방송 보호'를 제시했다.

하 교수는 "실시간 방송은 한국 사회의 문화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보편적 문화향유에 기여하는 문화복지 서비스"라며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과 유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방송이 약화될 경우 스트리밍 미디어 중심의 방송산업 생태계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결국 넷플릭스처럼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과 유통, 소비시장을 장악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 교수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의 국내 방송시장 잠식 현상은 수년 내 국내 채널사업과 유료방송 사업 쇠퇴를 야기하고, 국내 방송산업 생태계 붕괴까지 가져올 수 있다"며 "글로벌 스트리밍 방송 사업자가 독점할 경우 종속화와 문화 왜곡, 방송에 대한 국가의 통제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방송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시간방송 콘텐츠의 생산과 전달 생태계의 보호와 육성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방송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과 재원투자가 이뤄지는 구조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디어리더스포럼은 2일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홍종윤 박사, 장준영 변호사, 김경환 교수, 주정민 교수, 이강택 회장, 전범수 교수, 하주용 교수 [사진=심지혜 기자]
미디어리더스포럼은 2일 '한국방송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실시간 방송생태계'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홍종윤 박사, 장준영 변호사, 김경환 교수, 주정민 교수, 이강택 회장, 전범수 교수, 하주용 교수 [사진=심지혜 기자]

◆ 미디어 쉽게 접근할 '보편적 권리'…실시간 기반으로 OTT탄생

이어진 토론 자리에서도 실시간 방송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디지털 보편 서비스에 대한 고민 속에서 실시간 방송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 역량이 없어 콘텐츠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시간 방송이 국민 안전에 기여하고 비차별적 접근 대상이라는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 방송은 재난, 재해 정보에 있어선 국민에 가장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TV 수상기만 보유하면 디지털 역량 필요 없이 누구나 쉽고 간편 알기 쉽게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시간 방송도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릴 권리의 하나로 규정할지 여부를 본격 검토할 때가 됐다"며 "보편적 방송 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 일정 기준에 도달한 플랫폼 사업자가 반드시 실시간 방송을 전송해야 한다는 것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홍종윤 서울대학교 BK21사업단 박사는 "고품질의 저널리즘을 만드는 것은 OTT가 못 한다"며 "또한 그간 콘텐츠를 잘 만드는 사업자가 실시간이었다. 그들이 배출한 이들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박사는 "실시간 방송 생태계가 활성화 돼야 우리 방송 산업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 경쟁력 생긴다"며 "OTT를 신화처럼 보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에 집중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시간 방송 등 확장된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존 플랫폼에서만 유지할 필요 없어…혁신 계속 될 것"

실시간 방송 유지를 위한 지원이 비효율적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비유를 들며 "OTT가 효율적인데 굳이 국내 실시간 채널을 유지하는게 효율적인지 의문"이라며 "실시간 방송이 지상파, 유료방송 등 기존 플랫폼에서만 유지돼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율성을 고려, 품질이 높지 않더라도 유튜브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이고 보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OTT와 같은 플랫폼 혁신이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기존 사업자들이 자기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OTT 등장과 같은)플랫폼 혁신이 발생했다"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기능적 관점에선 경제적으로 평가해 (실시간 방송이)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어떻게 볼 것인지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플랫폼 혁신은 계속 일어날 텐데, 오히려 기본적으로 공정경쟁, 독과점과 시장실패 방지, 품질 제고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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