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에서는 현재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재하는 참고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성수 한국알테어 대표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회사의 비전으로 '디지털 트윈'을 제시했다.
이날 문 대표는 "알테어의 제품은 제조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같다"면서 "회사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은 물론 고성능의 컴퓨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합하고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는 회사가 디지털 트윈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분야 대기업들은 이미 디지털 트윈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참고할 만한 모델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은 가상의 공간을 통한 제품 시뮬레이션 과정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트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와 같은 가상 현실에 사물의 쌍둥이(Twin)을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 확산으로 다양한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는데,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실제 공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컴퓨터의 가상공간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이 더해지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사고 등에 대한 예측·관리도 가능하다.
지난 2001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알테어는 미국 미시건 주에 본사를 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현재 현재 25개국에 86개 지사를 두고 있다.
알테어는 2018년 나스닥에 상장한 데이터 분석 기업인 '데이터워치'를 인수, 현재 자사의 데이터 분석(DA, Data Analytics)제품군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제조 시뮬레이션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데이터 분석 및 AI, 머신러닝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문 대표는 한국알테어의 디지털 트윈의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강조했다. 알테어의 제조 시뮬레이션 노하우를 데이터 분석에 접목함으로써 제조 기업들이 학습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알테어는 컴퓨터 이용 공학(CAE) 전처리 툴인 '하이퍼메시'를 기반으로 이후 구조, 유동, 충돌, 전자기장 등 전문분야에서 개발과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제조 시뮬레이션 제품을 아우르는 현재 '알테어 시뮬레이션'을 완성했다.
그는 "'알테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품의 디자인부터 제조 공정 단계까지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들고 그 과정에 자사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서 생성되는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반영하면 현재 제조기업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윈의 빠른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고성능컴퓨팅(HPC) 운용 역량도 차별화 포인트다. 디지털 트윈을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AI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빠른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HPC가 필수적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알테어 HPC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알테어는 고가의 제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라이선스 시스템 도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라이선스 시스템을 통해 일정 가격의 SW 제품을 사용하면 그 가격에 해당하는 모든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제한 라이선스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사용량을 고려해 일정 금액을 더 지불하면 알테어의 모든 제품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S산전, 만도 등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표는 "알테어는 시뮬레이션과 HPC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이나 인수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알테어는 국내 기업에 맞는 한국형 디지털 트윈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에도 솔루션을 보급·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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