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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배 넘은 카카오페이…증권가 "새로운 가치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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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당시 고평가 논란 무색…"플랫폼 기업가치 평가는 PSR 합리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 당시 고평가 논란을 딛고 상장 후 한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선 기존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는 현재의 주가 흐름을 설명할 수 없다며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식 장면. [사진=한국거래소]
지난달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식 장면. [사진=한국거래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1일) 4.82% 하락한 20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크미론의 영향에 따른 국내 증시 부진과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이틀째 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공모가(9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코스피200 특례 편입 확정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24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어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확정했다. 이후 이튿날인 25일 하루 동안 주가가 18.31% 급등하며 20만원을 넘어섰고, 이후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30일에는 장중 24만8천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IPO를 추진하며 공모가를 정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비교 그룹으로 글로벌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을 내세웠는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비교그룹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공모 희망가를 당초보다 5% 남짓 낮춘 6만~9만원으로 정정하고 비교 그룹을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또 다시 카카오페이의 일부 서비스를 포함해 주요 핀테크업체들의 '금융플랫폼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규제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카카오페이의 실적도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1천14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금리, 한도 등 대출규제로 인한 금융서비스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연결기준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최근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는 현 주가를 설명할 수 없다며 새로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0배가 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00배를 넘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방법으로는 현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카카오페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만큼 밸류에이션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페이스북, 페이팔, 넷플릭스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은 트래픽 상승→매출증가→이익증가의 과정을 거쳤다"며 "카카오페이는 트래픽 상승기를 거쳐 본격적인 매출증가 초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공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을 이용한 트래픽 상승은 이미 증명했고, 향후 매출과 이익성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 가치평가 기준으로 주가매출비율(PSR)을 제시했다. PSR은 주가를 1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를 말하는 것으로,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PER로는 평가가 안되지만, 매출액과 트래픽이 높은 성장주의 기업가치 평가에 활용된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이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등과 같은 기업의 평가지표로 쓰이곤 한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와 다음의 사례와 같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플랫폼 기업은 매출이 증가하면서 기업가치가 동반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밸류에이션 평가는 PSR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준으로 과거 다음의 상장 후 1년 평균 PSR이었던 42.8배를 적용해 카카오페이의 내년 예상 매출액 기준 목표가 21만원을 제시한다"며 "물론 현재의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져야 하고, 이익 턴어라운드 증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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