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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AI가 현재 내 기분상태 알아챈다…34가지 감성 인식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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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감성인식 AI, 기술 잠재력 높아…현장 중심의 AI정책 지원 필요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현재 전세계 공개된 감성인식 기술은 7종~8종으로 분류되는데, 실제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의도나 기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세부적 감성정보가 필요하다. 아크릴은 34종의 세부감성 인식 기술로 사람의 감성을 더 세부적으로 인식하고, 사용자가 더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크릴 본사에서 이현호 아크릴 갈매기연구소 팀장은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아크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크릴 본사에서 이현호 아크릴 갈매기연구소 팀장은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아크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크릴 본사에서 만난 이현호 아크릴 갈매기연구소 팀장은 회사의 주요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감성 인식 기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존 7종의 인식기술로는 단순히 '행복하다'만을 알 수 있는 반면, 아크릴은 34종의 자체 정의한 감성 분류체계를 통해 행복이라는 감정 중 세부적으로 사랑하는지, 감동하는지, 만족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영역에서 AI는 이미 사람의 역량을 뛰어넘었다"면서, "범용AI는 아직 미흡하지만, 감성인식 AI도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사람의 감성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하지만 AI윤리 등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서비스화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크릴 이현호 갈매기연구소 팀장은 LG전자와 합작한 클로이 홈로봇의 감정인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클로이가 드라마 속 배우의 연기를 보고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아크릴 이현호 갈매기연구소 팀장은 LG전자와 합작한 클로이 홈로봇의 감정인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클로이가 드라마 속 배우의 연기를 보고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 감성인식 AI, 홈로봇 등 무궁무진한 활용성…서비스 활성화는 '아직'

감성인식 AI기술은 AI스피커, 홈로봇 등 적용돼, 일상생활의 편의성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등 공공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일례로 SKT는 AI스피커인 '누구'를 통해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현호 팀장은 "헬스/뷰티/식품 등 웰케어 산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새로 출시한 화장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고, 음식점에서 식사한 손님의 반응을 통해 더 정확한 식당리뷰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현재 아크릴은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와 함께 아동 심리지원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멘탈케어 분야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크릴은 멀티모달(MultiModal) 감성인식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통신 채널(데이터 채널)을 이용한 감성 인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동영상에는 음성정보, 영상정보, 그리고 음성 안에 언어적인 텍스트 정보까지 3개의 모달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다른 종류의 데이터들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팀장은 "AI기술은 보통 다른 종류의 데이터들을 한번에 학습할 수 없지만, 아크릴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멀티모달 기술을 통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데이터의 특성이 다른 것을 한번에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자체의 잠재력과 수준은 높은 편이나 아직 서비스가 활성화되진 않은 상황. 그 이유로 감성 서비스를 위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몇년 전에 LG전자와 함께 클로이 홈로봇을 만들어 파리바게트, 이마트 등에 배치돼 사람의 감정에 따라 어울릴 것 같은 빵이나 물품 등을 추천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 자체의 잠재력은 높으나 서비스 활성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술의 서비스화가 잘될 수 있는 분야로 반려동물의 감정상태 인식 서비스나 아이들의 기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홈케어 서비스를 들 수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홈 CCTV와 연계에 하루 한달사이의 감정변화를 체크하는 스트레스 케어 부문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소기업 유일 선행기술 집중 연구소…정부, 현장 중심 정책 지원 확대해야

대부분 회사들이 제품의 개발 목적으로 AI연구에 집중하는 반면, 아크릴은 국내 중소규모 AI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AI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순수학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선행기술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고, 더 똑똑해진 AI로 보다 특별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이 팀장은 "AI원천기술 연구의 가장 도전과제로 '범용 인공지능·설명가능한 인공지능'을 들 수 있다"면서,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학습한 도메인에만 국한되고, 학습하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또 인공지능이 왜 그러한 결과를 내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이와 관련한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데이터, 인프라 등의 특면에서 뒤쳐져 있는 현실이다. 특히, 인프라를 갖추는 데 비용만 몇천억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크고, 대기업 중심의 자본력 싸움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AI허브에서 매년 수천억 규모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환경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많다. 중소기업에서도 초거대 모델을 학습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데이터 부분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AI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 필수인만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제도적 기반이 확립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할 때, 개개인의 활용동의가 필수지만, 동의를 받기 어려운 경우 민감정보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비식별화도 어려우면 해당 데이터는 폐기하거나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AI기업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아예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좋은 AI기술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가이드라인 등 제도적 틀을 마련해 민감정보 이슈 없이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가 산업계에서 풍부하게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크릴 갈매기연구소는

갈매기연구소는 아크릴의 인공지능인 '조나단(Jonathan)'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올해 3월 설립됐다. 기존 인공지능 연구를 최적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SOTA)의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AI가 사진이나 그림 등 이미지를 통해 감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이미지·멀티모달(MultiModal)' 감성 인식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2022년까지 아크릴이 보유한 21개의 세부 인공지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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