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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뒤숭숭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 최선…김희진·표승주 32점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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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50% 입장으로 만석은 안됐지만 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은 경기 결과를 떠나 박수를 보냈다. 선수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 분위기가 가라앉고 뒤숭숭한 IBK기업은행이지만 홈 팬들은 코트에 나온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를 떠나 응원을 보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홈 경기를 치렀다. 9연승 중인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IBK기업은행은 선전했다.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고 1승 8패(승점2)로 최하위(7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제외하면 2~4세트 비교적 박빙 경기를 치렀다.

IBK 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20일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 도중 득점을 올린 뒤 세터 김하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3, 4세트에서는 상대에 리드를 잡는 상황도 만들었다. 도쿄올림픽 이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희진이 코트로 나오자 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위해 육성 응원 자제를 부타하는 장내 방송도 나왔다. 김희진은 이날 1세트는 교체로 나왔으나 2~4세트 선발로 코트를 밟으며 12점을 올렸다.

표승주도 소속팀이 패했지만 20점 공격성공률 40.4%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김주향도 '친정팀' 현대건설을 상대로 9점을 기록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는 패했지만 선수들 스스로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이겨내려고 했다"며 "경기에 몰입하려는 플레이를 코트 안에서 보인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에게 이날은 어쩌면 올 시즌 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최근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 등 팀 문제가 불거진 뒤 사령탑 교체에 대한 소문과 말이 많은 IBK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이 20일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서 감독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쳤다. 구단도 경기 후 해당 사안에 대한 설명이나 말은 따로 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구단이 만약 현 코칭스태프에 손을 대기로 한다면 흥국생명전에 앞서 어떤식으로든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서 감독은 레베카 라셈(미국)과 김희진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얘기했다. 그는 "라셈은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라 센터 기용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7연패를 끊은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 경기 때는 라셈과 김희진의 포지션 변경이 효과를 봤다.

서 감독은 "(김)희진이는 두 자리(라이트, 센터)를 본 경험도 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센터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셈은 이날 1, 4세트만 선발 출전했고 6점 공격성공률 22.2%를 기록했다.

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이 20일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은 이날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연승을 10경기째로 늘렸다. 시즌 개막 후 10연승으로 내달렸다.

'주포' 야스민(미국)이 두 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올렸고 양효진이 13점을, 교체로 1~4세트 코트로 나온 정지윤은 8점을 각각 기록하며 10연승 달성에 힘을 실었다.

현대건설은 10승 무패(승점29)로 1위를 굳게 지켰고 2위 KGC 인삼공사(7승 1패 승점21)과 격차를 더 벌렸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20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10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화성=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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