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박정민 수습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함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와 윤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씨의 10억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 씨가 검거되고 권 전 회장 또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혐의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핵심 당사자인 김 씨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16일) 저녁 서울중앙지법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권 회장을 구속했다. 앞서 12일엔 주가조작 활동을 벌인 인물로 지목된 이정필 씨가 검찰에 검거된 바 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서도 "(조국사태 관련) 표창장 하나를 가지고 검찰을 동원해 한 집안을 풍비박산내고도 그와 비교가 안 되는 본인과 일가의 악질적 비리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며 "내로남불이 유체이탈급"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서 실질적 역할을 하는 주요한 자리 검증 대상"이라며 "이에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경찰 내사보고서에 있는 이정필 씨 진술에 따르면 김 씨는 권 회장의 부인 안 모씨가 두창섬유 대표로 있을 때, (도이치모터스의)시가 8억 상당 주식 24만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취득했다"며 "일반 개미 투자자나 단순 전주의 투자 패턴 아니다. 내부사정 훤히 아는 선수들끼리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블록딜은 주식 매도자가 사전에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다. 전날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가 2009년 5월에 관련 주식을 매수했으며, 이 시점 이후부터 권 회장이 지인들에게 주식 매수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김건희 씨를 선량한 투자자, 단순 전주로 보기 어렵다"며 "만약 주가조작 적극 가담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선량한 개미들을 잡아먹는 악랄한 개미핥기였다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윤 후보 본인과 부인, 장모 비리까지 합치면 (사법리스크가)무려 12가지"라며 "역대 대선 후보를 보면 많아야 2~3건인데 윤 후보는 12건이며, 하나하나가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 후보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 검증하기 위해 '윤석열 가족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를 어제 발족했다"며 "국민과 함께 당력을 모을 것은 물론이고 국민신고센터 운영해 숨겨진 비리의혹까지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오전 열릴 선대위 회의에서도 특위와 함께 윤 후보 관련 비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박정민 수습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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