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이 애플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LG이노텍은 15일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주요고객 A로부터 얻은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4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고객 A는 애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향 매출은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3조4천868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새 84.6%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LG이노텍의 실적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13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이폰13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중 70% 이상을 LG이노텍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센서시프트는 LG이노텍이 전량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LG이노텍의 3분기 누적 매출(9조2천226억원)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지난 2016년만 해도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54%, 2018년 58%, 2019년 64%, 지난해 68%로 꾸준히 확대됐다. 전년 동기(지난해 3분기 누적)에도 애플의 비중은 61%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은 전년 대비 평균공급단가(ASP)가 상승했다"며 "센서시프트 추가와 3D 카메라의 모듈 형태로 공급을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생산 차질도 실적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애플의 고부가 부품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샤프는 코로나19로 인해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이 멈추는 등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애플 내 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한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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