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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남극 빙하에 오존홀 비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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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 “오존홀로 남극 빙하 요오드 농도 감소”

2016년 11월 남극 취재당시 찍은 빙설. [사진=정종오 기자]
2016년 11월 남극 취재당시 찍은 빙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오존홀 때문에 남극 빙하의 요오드 농도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오드 감소가 빙하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대기 중에 요오드가 많으면 구름이 형성돼 태양빛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지연구소 김기태 박사 연구팀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덴마크, 아르헨티나, 스위스, 호주, 미국 등 8개 나라 연구원들로 구성된 다국적 공동연구팀과 남극 돔C 지역에서 확보한 빙하 시료를 분석해 1970년대 이후 요오드 농도가 급감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빙하 시료에는 1800년부터 2012년까지 약 212년 동안의 과거 기록이 남아 있었다. 1975년 이후의 요오드 농도는 그 이전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오존홀로 인해 유입량이 늘어난 자외선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빙하의 요오드가 자외선과 반응해 공기 중으로 배출됐다는 것이다. 남극 하늘에 오존홀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와 시기적으로도 일치한다.

남극 내륙 빙하에 존재하는 요오드 농도가 바다 얼음의 면적과 관련 있다는 해석은 이전에도 있었다. 요오드 농도의 갑작스러운 변화 원인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로 요오드 농도 기록을 활용해 과거 남극 오존홀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요오드 농도는 극지방에서 오존을 파괴하거나 구름 형성을 도와 기후변화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다.

오존홀의 영향으로 남극 빙하에 요오드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극지연구소]
오존홀의 영향으로 남극 빙하에 요오드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는 2016년 남극세종과학기지와 국내 실험실에서 얼음 속 요오드가 자외선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규명했으며, 이 결과가 이번 연구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돔 C지역은 83만 년 전 과거 기후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빙하가 잘 보존된 곳이다. 극지연구소는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1천600km 떨어진 이곳까지 육상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성과(논문명: Antarctic ozone hole modifies iodine geochemistry on the Antarctic Plateau)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 10월호에 실렸다.

김기태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얼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학반응을 통해 극지방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을 더 정확하게 읽어내겠다”며 앞으로 연구 계획을 전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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