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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월풀 꺾은 LG전자의 '생활가전 저력'…3Q 실적 신기록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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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8조원 돌파…H&A사업본부, 월풀과 격차 벌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3분기 매출액 1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실적 효자'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이 3분기에 월풀을 꺾으며 처음으로 '연간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천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8조7천86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충당금 반영으로 큰 폭 줄었다. LG전자는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해 약 4천80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LG 트윈타워 전경

생활가전 사업은 이번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천5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9% 줄었다.

이로써 LG전자는 3분기에도 월풀을 앞서게 됐다. 월풀은 3분기 매출 54억8천800만 달러(약 6조4천200억원)를 기록했는데, LG전자가 이보다 6천억원가량 앞선 것이다.

상반기 LG전자와 월풀의 격차는 1조4천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으로는 격차가 2조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업계에선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월풀을 꺾고 글로벌 가전업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 월풀을 앞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LG전자는 호실적에 대해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도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천815억원, 영업이익 2천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올레드 TV가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나노셀 TV도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7천354억원, 영업손실 5천376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났지만, 영업 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4천679억원 늘었다. GM 볼트 리콜 충당금 4천80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완성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건전한 수익성 기반의 수주를 확대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티어1(Tier 1)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사진=LG전자]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사진=LG전자]

아울러 LG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합작법인은 북미, 유럽 등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B2B사업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6천8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또 B2B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급 이슈와 더불어 LCD 패널, 웨이퍼와 같은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4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전장사업, B2B사업, 인공지능, 신사업 등은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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