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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1주기] '승어부' 외친 이재용, 국내외 경영 보폭 확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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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용 계획은 발표…내달 방미해 반도체 공장 부지 확정할 듯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등 제 나름의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하다)에 다가가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타계 두 달 후에 열린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승어부' 경영을 다짐했다.

이건희 회장 타계 1주기를 맞아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내외 경영 보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내달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이뉴스24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이뉴스24DB]

이 부회장은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뒤 지난 8월 13일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이후에도 재판 탓에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오다 가석방된 지 11일만에 24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 고용 계획을 내놨다.

가석방 당시 이 부회장이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소회를 밝힌대로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 공채제도 유지 등을 공언했다.

투자 발표 한 달여만인 지난 9월 14일 이 부회장은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3년간 삼성 계열사들이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경제활성화 대책과 별도로 청년 일자리 3만 개를 3년간 직·간접적으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1주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시급한 과제는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이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달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공장 부지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투자 최종 확정을 위해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예정된 행보였다"며 "시기를 조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제1 공장을 방문해 현지 라인을 점검하고 고객사와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주변에는 엔비디아, 퀄컴 등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신분이지만 해외 출장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 법무부가 이미 유권해석을 통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주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한 달 미만의 해외출장은 별도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이 부회장이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내건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위해선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해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향한 이 부회장의 도전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목표처럼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려면 거침없는 면모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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