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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카카오 '주춤' 우티·타다 '공세'…연말사업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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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 우버와 통합 앱 11월 출시로 시장 공략 '본격화'…타다, 토스와 함께 '진격'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티맵모빌리티와 타다가 나란히 모빌리티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주도하다시피 했던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티맵은 우버와, 타다는 토스와 각각 손잡으며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독점' 논란으로 택시업계와 진통을 겪으며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가맹택시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인 우티는 오는 11월 1일 우티와 우버 앱을 합친 새로운 '우티' 앱을 정식 서비스한다. 그간 양사 앱은 별도로 운영됐지만, 이번 앱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뉴 우티' 앱은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다.

[사진=우티]
[사진=우티]

새로운 우티 앱에는 티맵의 지도 데이터와 우버의 플랫폼이 결합됐다. '뉴 우티' 앱을 보면 곳곳에 글로벌 '우버'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엿보인다. 기존 우버 앱과도 호환이 가능해, 한국 밖에서도 해당 앱으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한국에서는 우티 택시를, 해외에서는 우버를 한 앱에서 이용 가능한 셈이다. 이와 함께 국내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티맵의 지도 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경로 등을 제공한다.

우티는 연내 '우티택시'를 1만대 이상 확보해 세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티택시는 수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약 2만6천대에 달하며 연말까지 3만대 수준의 확대가 거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일단 가맹택시 숫자를 늘려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택시를 비롯해 주차, 주유, 렌터카, 공유킥보드 등 모빌리티 관련 혜택을 묶은 구독 상품인 '티맵플러스 프리미엄'을 출시한 것도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티맵플러스 프리미엄'은 월 9천900원 구독 상품으로 혜택 중 하나가 우티택시 이용권(1천원 1장)이다. 아울러 11월 한달간 모든 고객에게 우티 택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기존 우티 탑승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는 1만원 할인 쿠폰도 지급하는 등 초반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타다 역시 지난 8일 토스로의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하고 있었던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했다. 토스의 핀테크 사업과 타다의 모빌리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는 투자금 전액을 타다의 성장을 위해 쓸 계획이다.

토스는 모빌리티와 핀테크의 조합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동남아 '그랩'의 사례를 한국에서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현재보다 타다 이용자가 늘어나 입지가 확대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타다에 대한 토스의 투자가 결국 가맹택시 시장에서 타다의 '몸집 불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스는 우선 기존 타다가 운영하던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형택시 사업을 연말 개시하며 이용자층 확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 론칭에도 나선다. 실제로 타다는 지난 6일과 7일, 13일 세 차례에 걸쳐 개인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대형 승합차 사업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 택시 브랜드인 '카카오T벤티'와 마찬가지로 택시 면허를 가진 개인택시 기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전이 예상된다.

토스 측은 "기존 '타다 베이직'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만큼 이를 토대로 대형 승합차 도입 등 택시 사업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대형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개시한 이후 2020년 택시업계 등의 압박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타다가 약 1년 반만에 대형 승합차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사진=VCNC]
지난 2018년 대형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개시한 이후 2020년 택시업계 등의 압박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타다가 약 1년 반만에 대형 승합차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사진=VCNC]

공교롭게도 양사의 움직임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약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 왔지만, 최근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 인상, 택시기사 대상 월 9만9천원 '프로 멤버십' 신설에 따른 가격 논란,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인해 전방위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비상이 걸린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기능을 없애고, '프로 멤버십' 요금도 절반 이하로 내리는 등 이미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기본적으로 카카오T블루에 대한 '배차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관련 사안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서울시는 최근 카카오택시 관련 현장 실태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더욱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8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프로 멤버십 폐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겠다고 언급하는 등 추가적인 사업 축소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우티와 타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양사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입지를 갖추게 된다면 택시 플랫폼 시장도 경쟁이 점차 달궈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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