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전업계 역시 친환경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진화된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전력량을 낮추는 데 힘을 싣는 모습이다.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2021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도 이같은 노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202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에너지공단 주관의 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 관련 종합 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 역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소개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삼성전자, LG전자의 전시장이 대규모로 마련돼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LG전자 부스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폐기물을 줄인 친환경 전시관을 선보였다.
실제 기존 전시장과는 크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시장 바닥은 폐목재를 활용했고, 곳곳에 골판지로 만든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전시장 전체는 조립식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는데, 이 컨테이너는 한국해비타트 등에 기증해 교육장, 쉼터 등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전시장과 달리 팸플릿 또한 나눠주지 않았다. 전시장에 있는 LG전자 직원에게 팸플릿을 요청하니 "친환경 전시관을 꾸리면서 종이를 줄이기 위해 팸플렛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며 "QR코드를 찍으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은 뒤 기본 사항만 입력하니 금세 등록이 완료됐다. 제품에 관한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기 편리했다.
전시장 2층에는 시스템 에어컨의 친환경 포장재도 전시됐다. 친환경 포장재는 기존 포장재와 달리 발포플라스틱을 사용해 재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완충 성능과 내구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제품 중에는 전시장 가운데에 전시된 LG 휘센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 AI+ 인증을 취득한 제품으로, LG전자의 인공지능 모듈 'LG AI 엔진'을 갖췄다. 다양한 공간의 온도와 습도는 물론 인원수, 활동량 등 상황 정보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 에너지를 절감해준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한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장 바로 앞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제품은 에너지대상 및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무풍시스템 에어컨 4웨이(Way)와 에너지위너상을 수상한 DVM S2, 비스포크 무풍 벽걸이 와이드였다.
삼성전자 직원은 "무풍시스템 에어컨 4웨이는 인버터 제어 전력 손실저감 기술이 적용됐다"며 "전기요금을 23.1% 줄여주는 것은 물론 무풍 냉방 제어기술로 탄소 배출도 저감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VM S2는 AI 고압 에너지 세이빙 제어로 전력 15%를 저감해주며, 비스포크 무풍 벽걸이 와이드는 무풍과 초절전 디지털 인버터 적용으로 최대 77% 절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공조·조명·전력·네트워크 등 주요 설비와 시스템을 통합해 빌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자동제어 시스템 'b.IoT'도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빌딩 규모와 관제 설비, 통합 운영 범위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예컨대 빌딩 통합 솔루션을 활용하면 빌딩 내 기계설비와 조명, 전력 등 주요 제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준다. 삼성의 공조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 결합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도 절감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전자업계들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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