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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조·혁신·도전의 삶 살았던 임성기 회장 곁에서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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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사에 창업주 임성기 기념관 개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삶과 업적, 철학을 기리는 '임성기 기념관'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20층에 마련됐다.

한미약품은 창립 48주년에 맞춰 7일 오전 11시 '임성기 기념관' 개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소탈하고 업무 외의 일로 임직원들에게 부담 주기를 꺼려했던 임 회장의 성품에 따라 최대한 소박하고 간략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만 참석했다.

송영숙 회장은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제약강국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온 임성기 회장의 뜻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 기념관을 마련했다"며 "성취에 비해 한없이 소탈했고, 형식이나 포장보다 '내용'과 '실체'를 찾는 일에 전념해온 임 회장의 삶을 추모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성기 기념관 전경 [사진=한미약품]

임성기 기념관은 세계적 건축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민현식 작가가 공간을 구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신문섭 작가가 만든 임 회장 흉상을 비롯해, 임 회장이 생전 일군 창조와 혁신의 R&D 산물 12가지가 전시돼 있다. 임 회장의 육성이 담긴 영상과, 임 회장의 30대 시절 사진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등도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임 회장이 2014년 관람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창수 작가의 사진 '영원한 찰나(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중)'가 전시돼 있다. 임 회장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직전, 쏟아질 듯 별이 가득한 밤 하늘 아래에 모인 등반가들이 힘을 비축하며 도전의 의지를 다지는 이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입구를 지나 마주하는 신문섭 작가의 임 회장 흉상 앞에는 임 회장이 일군 수많은 업적을 대표하는 12가지 혁신 산물들이 전시돼 있다. 한미약품 첫 제품인 '티·에스산'에서부터 한국 최초∙최대 기술수출 성과, 한국 최초 개량·복합신약, 제제기술 혁신 사례, 어린이를 위한 R&D 등 의약품에 대한 임 회장의 철학과 안목을 보여주는 전시품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전시대 반대편에는 임 회장 유품과 함께 생전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영상 시청 공간이 조성됐고, 전시 공간 밖에는 임 회장이 평소 '나의 보물 1호'로 칭했던 곽선희 원로목사의 설교 모음집과 임 회장 애장 도서 등이 전시됐다.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은 이 모두를 직접 보고 듣고 읽어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이 보이는 휴게 공간에는 목서와 벤자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기념관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휴게 공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임 회장의 30대 청년시절 모습 등이 담긴 미공개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송영숙 회장은 "일생을 제약강국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헌신한 임성기 회장이 이룬 성취와 비전은 이제 오롯이 우리의 몫이자 숙제가 됐다"며 "R&D가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그의 철학은 한국 제약산업 R&D 물결의 발원지가 됐고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40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2020년 8월 타계한 임성기 회장은 196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열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1973년 33세의 나이로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한미약품은 법인 설립일이 아닌, 첫 제품이었던 티·에스산을 출시한 10월 첫째주 토요일을 회사의 공식 창립 기념일로 지정해 지키고 있다.

임성기기념관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당분간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의 방문만 받는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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