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2호선 신답역 지하철 안. 평소같으면 끊기는 와이파이에 답답해하며 껐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속도가 1Gbps까지 나와 데이터를 연결해서 쓰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평시대비 10배 이상 빨라진 것. 기존 LTE를 기반으로 와이파이가 서비스됐던 것과 달리 5G 28㎓를 적용하면서 속도가 확 올라갔다. 여기에 와이파이6E까지 활용하면서 한층 개선된 성능을 보여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28일 통신3사와 서울 신답역에서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를 가졌다.
통신3사는 올해 6월부터 실증망 공사를 착수해 성수지선(신설동역∼성수역) 선로에 5G 28㎓ 기지국 26개와 열차 기관실의 수신장치(CPE) 10개, 와이파이6E 공유기 20개 등 객차 내 통신설비를 구축했다. 공유기의 경우 지하철 한량에 1개씩 탑재되며, 대략 80명 정도가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
28㎓ 기지국이 신호를 보내면 CPE가 이를 받아 지하철 내 구축된 광케이블에 전달하고, 광케이블은 각 객차에 설치된 와이파이6E 공유기에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광케이블은 10Gbps 수준으로 설치했다.
와이파이6E는 비면허 주파수 6㎓ 대역까지 확장(Extension)해 이용하는 무선랜 기술이다. 이론상 최대 최대 2Gbps 속도를 지원한다.
설비 구축은 통신3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기지국 장비 설치와 전체 연동 시험은 SK텔레콤, 기지국 장비 설치 위한 전력선 및 광케이블 등 인프라 구성은 KT, 객차 내 공유기, 광케이블 구성은 LG유플러스가 담당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성수지선 지하철에 탑승해 실제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 4대를 놓고 5G 28㎓를 통한 와이파이 다운・업로드 속도와 기존 LTE를 기반으로 하는 와이파이 다운・업로드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5G 28㎓를 활용한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1.2Gbps까지 나왔다.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 수준을 보였다. 이는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808.45Mbps)와 비슷하다. 평균적으로는 600~800Mbps 정도다. 다만 지하철이 이동하면서 중간 중간 끊기는 지점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LTE를 기반으로 하는 와이파이는 100~300Mbps 수준에 그쳤다.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실증을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개선을 계속하면서 기술적 검증을 병행할 예정이다.
검증은 5G 28㎓ 최대속도와 와이파이6E 최대 접속자 테스트, 고속이동 환경에서의 5G 28㎓ 핸드오버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없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등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28㎓에서 전달받은 속도 손실을 최소화하고 객차에서 최대한 많은 접속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공개는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현장에 참석한 조경식 과기정통부 2차관은 "오늘은 중간 결과를 점검하는 것으로 보완작업이 더 필요하다"라며 "핸드오버 문제, 모뎀 보완 작업, 객차 내 접속 수 문제 등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28㎓를 활용한 와이파이 확대와 관련해선 "11월 정도에는 서울시와 협의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통신 요금 절감 차원에서 수도권 지하철에 대해선 확대하려고 사업자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번 사업이 5G 28㎓를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신3사가 5G 28㎓ 구축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여러 장비, CPE, 라우터 등이 모두 국산으로 국내 장비 생태계에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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