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혈관이 이미 좁아졌다면 줄이거나 없앨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이 때문에 조절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미 생긴 동맥경화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이 없어 조절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심혈관질환은 2019년 약 890만 명이 사망한 사망 원인 1위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로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결국 막히는 질환을 말한다. 줄이거나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는 게 현실이다.
이미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더 진행하지 않게 하거나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직 동맥경화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는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조절하거나 제거해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더 진행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 동맥경화 진행과 가장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고혈압이 있다면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복용을 통해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낮춰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생활요법과 함께 당뇨약을 복용해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동맥경화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동맥경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년마다 건강보험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간혹 어떤 사람들은 국가 건강검진이 무료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전 연구 결과를 보면 비싼 건강검진이 더 좋다는 보고는 없다”며 “국가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도움이 되는 검사만을 시행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 하는 것이 더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에 관해 논란이 많다. 아스피린이 동맥경화로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위장관 출혈이나 출혈성 뇌졸중 발생과 같은 합병증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싶은 경우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이전에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술받은 경우나 기타 아스피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중단할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추천하는 식습관으로는 육고기나 가공식품을 피하고 여러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저지방식, 생선, 기름기가 적은 음식 등이다. 기본적으로 짜게 먹지 않고 음주량은 하루 맥주 1병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운동은 나이에 맞게 본인이 조절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체중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너무 짧은 기간 동안 체중을 줄이면 요요현상이 오기 쉬우므로 1년에 10% 이내로 줄이는 게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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