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타격감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외야수)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호잉은 조일로 알몬테를 대신해 올 시즌 도중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이 꺼낸 승부수였으나 호잉이 타격에서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내자 잘못된 교체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호잉은 KT 합류 후 15일 기준으로 30경기에 나와 타율 1할8푼9리(111타수 21안타) 5홈런 24타점 3도루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잉에 대해 "미국에 있을 때 실전 경기를 많이 뛰지 않고 우리 팀으로 욌다"고 말했다.
호잉은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그리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합쳐 10경기를 채 안뛰고 한국으로 왔다. 이 감독은 "정상적인 일정 소화 기준으로 보면 (호잉은)이제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경기에 뛰는 거라고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면으로 보려고 한다. 그러나 찬스 때 한 방을 처줄 거라는 기대는 매 경기마다 한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호잉이 그때가서는 충분히 임무를 다할 거라고 본다"고 웃었다.
호잉은 이날 이 감독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우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방을 날렸다. 고비마다 터진 호잉의 적시타로 KT는 롯데에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7-4로 뒤집었다.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1위를 지켰다. 호잉도 경기가 끝난 뒤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 잡아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KT 합류 후 부진한 타격에 대해 "(타격은)잘될 때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늘 있기 마련"이라며 "항상 타격 연습을 거르지 않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선수로 부진한 성적에 대햔 압박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이런 느낌이 플레이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과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잉은 "하루에 하나씩 목표를 세워 차근 차근 달성하다보면 앞으로 더 나이질 거라고 본다"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도 호잉의 이날 활약에 만족해했다. 그는 "호잉과 김민혁(두 선수는 이날 7안타 6타점을 합작했다)을 포함한 타선 집중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KT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쳤다.
또한 "중요한 순간에 호잉과 김민혁이 제 몫을 했다"며 "무엇보다 호잉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좋은 감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T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주중 홈 2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1위 수성과 함께 2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롯데는 2연패를 끊어여한다. 배제성(KT)과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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