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광주·전남 맞춤형 공약으로 호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네 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50만여명의 국민·일반당원이 참여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내리 '과반 승리'했지만, 반전의 불씨를 살린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13일 캠프사무실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코로나 팬데믹 극복, 양극화·불평등 완화, 지방 균형발전을 당면한 핵심과제로 꼽고, "이러한 대전환 위기를 광주·전남의 발전과 도약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며 6대 공약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51.41%를 확보한 이 지사는 호남에서도 승기를 잡을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추석 연휴 직후인 25~26일 광주·전남, 전북 순회경선에 일찌감치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누적 31.08% 득표로 2위인 이 전 대표는 앞선 지역순회 경선에서 30% 득표에 연속 실패했지만, 12일 치러진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1.45%의 득표율을 올리며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다.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막판 역전극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추격을 이 지사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공약에서 먼저 광주·전남에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에너지 전환 산업 중심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신안과 여수 등지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주민소득형 모델인 '햇빛연금, 바람연금'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주·전남이 추진하고 있는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RE300)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나주의 한국에너지공대는 기후·에너지 중심의 세계 일류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우주산업 등 4차 산업혁명 대전환의 선도지역 구상안도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AI 반도체 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육성 ▲고흥 등 동남권,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전남 동부권 제철·화학 산업단지,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전환 ▲전남 대불산단, 친환경 중소형 선박 전문 산업단지 조성 ▲여수·광양항, 그린 스마트 항만 전환 등이다.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추진 등 문화·해양·생태 관광 중심지를 위한 투자도 추진한다.
이 지사는 "전남은 해양관광의 중심으로 만들어 전남도가 추진하는 해양습지 정원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생태 문화 자원의 보고인 전남의 섬들을 테마와 힐링이 있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의 명소로 만들어가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전남을 스마트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 핵심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스마트팜을 확대 보급하고 자원순환형 축산 공동체를 구축해 농가 소득을 확대하고, 김·해조류 및 전복 산업 혁신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전남을 고품질 해조류와 어패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공공보건의료 기반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전남도의 의과대학 설립을 원활히 추진하여 양질의 대학병원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고, 공공보건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 의료기능 강화를 위해 광주광역시 의료원을 조속히 설립하겠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역시 조기 추진 ▲광주 군공항 문제 해결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의 원활한 추진을 약속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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