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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롯데·IMM, 한샘 인수 가닥…인테리어 플랫폼 시너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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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중인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한샘 자리 잡을까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롯데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을 공동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향후 인테리어 사업이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M PE의 관계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오하임아이엔티를 두고 있어서다. 또한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볼트온 전략은 M&A(인수합병) 후 기업·플랫폼을 추가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전날 한샘을 함께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쇼핑을 결정해 통보했다. 롯데쇼핑은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결성하는 펀드에 기관투자자(LP)로서 2천995억원을 출자한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건설, 하이마트 등과 시너지가 크다고 보고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 한샘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보유한 가구, 인테리어 부문 경쟁력을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더하면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에 440여 개 매장이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의 인테리어 사업을 적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인테리어 사업 외에도 그간 인테리어플랫폼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한샘의 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샘리하우스 RD가 홈플래너2.0 프로그램을 사용해 3D 설계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샘]
한샘리하우스 RD가 홈플래너2.0 프로그램을 사용해 3D 설계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샘]

◆ 급성장하는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후발주자 한샘, 자리 잡을까

현재 시장 상황이 녹녹치는 않다. 급성장하는 인테리어플랫폼 시장에선 현재 오늘의집, 집꾸미기, 집닥의 '3강' 구조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2014년 등장한 오늘의집과 집꾸미기는 인테리어 콘텐츠 공유라는 컨셉으로 출발 시기는 비슷했다. 다만 e커머스를 먼저 시작한 오늘의집이 흥행몰이를 하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집꾸미기와 후발주자 집닥은 각각 콘텐츠와 시공중개 경쟁력을 앞세워 오늘의집 추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고 비대면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3사는 총 1천28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2019년 12월 인테리어 플랫폼 '인스테리어'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순위권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 한샘 측 설명이다.

한샘은 자사의 차별화 포인트로 '전문성'과 '빅데이터', 그리고 '3D·가상현실(VR)'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수십여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거 데이터만큼은 네이버가 두렵지 않을 정도라고 자신한다. 실제 증권가에선 한샘이 전국의 약 90% 이상의 아파트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영업 시 활용되는 한샘 홈플래너에 고스란히 이식돼 각 아파트의 실측데이터-구조데이터, 그리고 고객이 상담을 한 후 저장되는 상담정보에 활용된다.

현재는 영업에 활용하거나 아파트 구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평면도 혹은 3D 구현)등에 활용돼왔지만 앞으로는 타 기업과의 제휴 등 스마트홈 분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즉 '가구를 파는 업체'가 아닌 '주거 데이터와 공간을 파는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를 갖추면 한샘 직원이 구매자의 집을 방문, 실측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게 디자인을 제안하고, 3D 리모델링을 바탕으로 직시공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증강현실(VR) 등 신기술이 활용된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 롯데·IMM PE, '볼트온 전략' 쓸까…향후 전략에 '관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도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 확장에 기대가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한샘의 작년 온라인 사업 매출은 2천373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리바트(1천339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한샘몰 올 상반기 전체 이용자 수(UV)는 2019년보다 13%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앱 UV는 144% 신장했다. 한샘몰 입점업체들의 거래액은 2배 이상 늘었다. 한샘 온라인사업은 올 1분기 720억원의 매출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종합하면, 인테리어에 대한 니즈는 증가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IMM PE의 관계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오하임아이엔티를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오하임아이엔티는 2015년 설립된 이커머스 가구기업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전략적투자자(SI) 디자인하우스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했다.

오하임아이엔티의 작년 별도 매출은 278억원으로 전년(194억원) 4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를 지속했다. 직접 운영하는 몰로는 레이디가구, 아이데뉴, 포더홈이 있다.

롯데와 IMM PE가 '볼트온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볼트온 전략의 장점은 매출 성장 외에도 고객층 다변화, 시장 점유율 상승 등 부수적 효과를 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IMM PE는 과거 할리스커피(할리스)에 볼트 온 전략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이력이 있다. IMM PE은 2013년 450억원에 할리스를 인수한 후 증자를 진행했고 이 자금으로 핸드드립 커피숍 '할리스커피클럽'을 론칭했다. 인터파크HM에게서는 디초콜릿커피를 인수해 두 사업이 시너지를 낸 바 있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특화한 다수의 스타트업이 인테리어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샘의 경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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