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이 최대 800억 유로(약 110조3천억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 1·2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토쇼에서 "유럽에 반도체 공장 2기를 세울 계획"이라며 "유럽의 공장 신설 계획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의 공장 부지는 아일랜드로 선정됐으며 이곳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투자액은 약 800억 유로로 추산된다.
겔싱어 CEO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담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또 반도체 공급 부족의 최대 피해자인 자동차 업계를 위해 아일랜드 공장의 제조 역량을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지 약 반년 만에 나왔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겔싱어 CEO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각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을 받기 위해 힘을 쏟기도 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파운드리 패권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TSMC는 3년에 140조원 이상을 파운드리에 투자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미국에 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호황기를 맞으며 업체들이 현재를 투자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 단위의 투자, M&A 등이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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