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 E&S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년 SK E&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1월 추형욱 사장 취임 이후 열린 첫 번째 기자간담회로, SK E&S의 미래 성장 계획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처음으로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 목표와 함께 중장기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제시해 고객·투자자·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SK그룹 만의 경영 전략이다.
이날 추 사장은 "SK E&S는 과거 국내 1위 도시가스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LNG 사업에 도전해 민간기업 최초·최대 규모로 LNG밸류체인(Value-Chain)을 완성해 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4대 핵심사업 기반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미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을 내놨다.
먼저 SK E&S는 기존 LNG 사업의 인프라와 밸류체인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 톤과 블루수소 연 25만 톤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 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재생에너지 7기가와트(GW)와 탄소배출권 120만 톤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Top-tier)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인수한 부산정관에너지를 테스트베드로 해 최적화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LNG 사업은 친환경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탄소중립 LNG' 130만 톤을 2025년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 CCS 기술을 밸류체인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2023년 600만 톤, 2025년 1000만 톤의 LNG를 공급하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추 사장은 "SK E&S가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회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SK E&S 만의 유니크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소생태계 조기 구축 추진에 앞장
SK E&S는 수소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전기차 배터리의 한계를 친환경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보고, 국내 수소생태계의 조기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 E&S는 그린수소의 기술 성숙도와 경제성이 확보될 때까지 부생수소와 블루수소를 단계적으로 생산·공급해 국내 수소시장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로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며, 2단계로는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활용해 연 25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SK E&S는 청정수소 생산과 수소충전소 구축 등 유통 분야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차·드론 등 모빌리티 분야의 활용처를 확대해 수소 경제 시대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약 100곳을 설치하고, 수소 응용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기업의 연구개발과 조기 상용화도 지원 중이다.
앞으로 SK E&S는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인 미국의 플러그 파워(Plug Power)사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중국 3대 국영 전력 회사인 화디엔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 수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베트남 정부와도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CCUS 기술 확보에 앞장
SK E&S는 해외 기술 라이센싱과 기술기업 인수,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CCUS 기술 확보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LNG 생산부터 청정수소 생산으로 이어지는 'Gas to H₂(가스에서 수소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LNG는 탄소중립으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생산의 간헐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보완할 '파트너 에너지'로 꼽힌다. 이는 다른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동성이 높아 필요시 전력계통에 바로 편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CCUS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LNG를 생산한다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현재 추진 중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사업에서 천연가스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격리·저장함으로써 LNG 사업의 친환경성을 강화한다. 이렇게 생산한 연 130만 톤의 친환경 저탄소 LNG는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 원료로 공급해 국내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ESG 경영의 '사회' 측면에서 지역 재생 모델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SK E&S가 함께하면 지역이 살아난다'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실현하기로 했다.
SK E&S는 이러한 4대 핵심 사업 기반의 그린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해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조원, 7천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추 사장은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파이낸셜 스토리 역시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겸손하게 생태계의 일원이 돼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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