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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격랑 휩싸인 휴먼엔…이달 17일 임시주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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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식 대표 VS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소액주주 표심 얻기 분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철강유통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휴먼엔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인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의 회사 자금 집행 등을 문제 삼으며 경영권 장악에 나선 가운데, 커넥티드얼라이언스 측은 이대식 대표 등 현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휴먼엔이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며 이달 1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사진=휴먼엔]
휴먼엔이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며 이달 1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사진=휴먼엔]

◆ 이달 17일 임시주총서 경영권 확보 위한 표 대결 예고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휴먼엔(구 글로스퍼랩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각각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며 표 모으기에 나섰다.

현 경영진과 커넥티드얼라이언스 측은 이사진 구성을 놓고 대립하며 임시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휴먼엔 현 경영진은 이경순·박재민·드미트리 쿠리쉬·이기숙·이해성 사내이사 해임안을 제출했다. 현재 커넥티드얼라이언스가 신사업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CoviVac)' 사업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주요 해임 대상이다. 아울러 이진석·장이호·최태영·지선필·이기원·정용욱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홍사균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반면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이대식 대표를 비롯해 김진우·구성학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최명준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것으로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 현 경영진 "커넥티드얼라이언스, '코비박' 사업 엠피코퍼레이션 투자 의혹"

현 경영진과 커넥티드얼라이언스의 갈등은 최대주주 변경 직후 불거졌다.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지난 4월 코니퍼1호투자조합,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휴먼엔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40억원을 투자해 휴먼엔 지분 12.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코니퍼1호투자조합(9.45%)과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6.29%)도 5% 이상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엠엠알글로벌이 지분 9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엠엠알은 러시아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CoviVac)'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 기업인 엠피코퍼레이션(MPCO)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MPCO는 러시아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한국 위탁생산과 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의 독점 총판권리와 전 세계 총판권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티드얼라이언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직후 휴먼엔은 이사회를 열어 당시 대표를 맡고 있던 이대식 대표를 해임하고 이경순 대표를 신임 대표자리에 올렸다. 이후 휴먼엔은 MPCO의 전환사채(CB)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휴먼엔은 향후 코비박 백신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 경영진은 MPCO에 투자한 자금의 흐름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 경영진 측은 "커넥티드얼라이언스의 실질 지배자인 김민규 전 팍스넷 및 키위미디어그룹 회장이 코비박 사업을 한다며 본인이 지배하는 MPCO에 CB 70억원 등 총 82억원을 지원했지만, 실제 자금이 코비박에 사용되지 않고 김 전 회장이 휴먼엔 인수를 위해 빌렸던 사채 상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휴먼엔은 지난 5월 MPCO에 82억원 투자금 반환청구 소송과 가압류를 했고, 김 전 회장과 친인척인 박평원 팍스넷 전 대표이사 등은 사법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휴먼엔 이사회는 지난 5월 이경순 대표를 한 달여 만에 해임하고 이대식 대표를 다시 선임했다.

김 전 회장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상장사 팍스넷의 회장과 대표로 각각 재직하던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 사이 회사자금 약 36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팍스넷은 지난 20일 상장폐지됐다.

현 경영진은 "상장폐지된 팍스넷 외에도 김 전 회장과 박 전 대표가 실제 경영했던 코스피 상장사 쎌마테라퓨틱스도 작년 러시아 의료기 회사 '베빅' 일부 지분을 243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 '의견거절'을 받아 현재 거래정지 중"이라며 "위법행위를 하는 김 전 회장으로 인해 휴먼엔이 상장폐지나 거래정지가 되지 않도록 김민규 측 이사와 감사를 해임하고 현 경영진 측 안건에 '찬성'해 주길 바란다"며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커넥티드얼라이언스 "현 경영진, 기득권 지키기 급급"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현 경영진이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커넥티드얼라이언스는 "현 경영진은 지난 5월 임시주총에서 관리종목 편입 우려 해소를 위한 '휴먼엔리조트' 물적 분할 안건을 고의로 부결시키기 위해 약 800만주의 위임장을 은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또 이경순 대표 해임을 위해 기존 사내이사 김희진의 사임서를 불법 탈취하고 위법한 이사회 결의를 해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들을 볼모로 메타버스, 2차전지 등 현실성 없는 사업목적을 추가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코비박 도입 사업을 주도하던 관련 이사진의 해임 안건을 추가로 상정한 것은 회사의 안위와 상관없이 현 경영진의 기득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휴먼엔은 최대주주인 커넥티드얼라이언스(지분율 12.6%) 외에 5% 이상 주주로는 코니퍼1호투자조합(9.45%)과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6.29%) 등이 있다. 표면적으로 현 경영진 측의 우호지분은 없는 상태다.

다만 커넥티드얼라이언스도 압도적 지분율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지분율 62.01%(6월말 기준)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를 어느 쪽이 더 확보하느냐가 임시주총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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