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 사업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를 위기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30일 스마트밴드 신제품 '화웨이 밴드6'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치에 맞춰 디자인, 배터리 성능, 건강 및 피트니스 모니터링 기능이 전작에 비해 모두 개선됐다.
'화웨이 밴드 6'는 1.47 인치 아몰레드 풀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번째 화웨이 스마트밴드로,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 영역 크기가 148% 커졌다. 무게는 18g(스트랩 제외)에 불과하고, 건강 모니터링 기능은 물론 화웨이 스마트밴드 최초로 혈중 산소포화도 (SpO2)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또 이 제품은 96가지 운동 모드에 대한 전문적인 피트니스 데이터 모니터링 및 분석이 가능해 사용자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화웨이밴드6'는 고효율 칩과 스마트 절전 알고리즘으로 배터리 소비를 최소화한다. 심박수, 수면 모니터링 기능 등을 켠 상태로 최대 14일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단 5분의 충전 만으로도 이틀을 쓸 수 있는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색상은 그래파이트 블랙, 사쿠라 핑크, 포레스트 그린 등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제품은 오는 30일부터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스토어팜을 통해 사전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6만6천900원이다.
화웨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밴드 시장의 성장세 덕분이다. 스마트밴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택격리가 장기화되면서 홈 피트니스 수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합친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총 1억6천159만 대로, 지난해보다 1천344만 대 정도 증가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9년도에 비해 14.3% 성장했으며, 스마트밴드 시장은 5.8% 커졌다.
전 세계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지난해 29.7% 점유율로 1위를, 핏빗이 11.9%로 2위, 화웨이가 9.7%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6% 점유율로 전 세계 시장서 5위에 머물렀지만, 국내 시장에선 샤오미와 함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에선 화웨이의 스마트밴드 신제품 국내 출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샤오미의 '미밴드6'와 삼성전자 '갤럭시핏2'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점유율도 높지 않아서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스마트밴드 시장도 최근 들어 스마트워치에 밀려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화웨이가 신제품으로 국내 스마트밴드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