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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클럽]③ 한국투자증권, 사모펀드 악재에도 최대 실적…'카뱅'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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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 5천억↑…IB·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견인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며 올해 첫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부실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전액 보상 결정으로 실적 악화 우려도 있었지만, 투자은행(IB)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실적 호조,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발생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며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600억원 반영에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5% 급증한 7천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천608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2천797억원)이 지난 1분기(4천236억원)보다 33.97% 감소했지만,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부실 사모펀드 판매액 전액 보상 결정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진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라임, 옵티머스 등 판매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 10개에 대해 투자원금 전액 보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약 600억원이 일회성 요인으로 2분기에 반영됐다.

그 영향으로 2분기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전 분기(895억원)보다 87.7% 급감하며 110억원에 그쳤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시장 침체로 발행 물량이 줄어들며 금융 상품 관련 수수료 수익이 18% 넘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 IB·브로커리지 실적 호조…하반기 롯데렌탈·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 기대

하지만 IB와 브로커리지 부문이 선방하면서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대형 기업공개(IPO)가 없었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바탕으로 1천61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천860억원)보다 13.3% 줄어든 규모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증가하며 견조한 성적을 보였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업황 둔화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21.3%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천807억원으로 전년동기(2천186억원) 대비 28.4%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투자 열풍에 고객예탁금 잔고가 지난해 말 5조2천7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8조1천700억원으로 46.8%(2조9천억원) 급증한 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대출 잔고도 같은 기간 2조8천600억원에서 3조6천억원까지 증가하며 신용공여 등을 통한 이자수익도 꾸준히 늘어나 상반기 1천46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89억원) 보다 64.4%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증시거래대금 감소 등 업황 둔화로 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하반기 롯데렌탈과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를 비롯한 IB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SD바이오센서의 IPO 주관사로 참여한데 이어 카카오뱅크 인수단에도 참여했다. 향후 롯데렌탈, HK이노엔,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IPO도 앞두고 있다. 또 지난 12일 마무리된 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를 비롯해 에어부산, 국도화학, KC코트렐 등의 공모증자 딜도 주관하고 있어 IB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지분 23.25%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 5천억↑…제외해도 영업이익 1조 전망

카카오뱅크의 상장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지분 23.25%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3분기 지분법 이익은 5천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수료 이익은 1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6월 이후 거래대금 감소세가 일단락됐고,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IB 수익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용잔고와 기업여신의 지속 확대와 최근 금리변동성 축소 양상을 감안하면 이자이익과 운용이익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를 제외하더라도 1조원 내외의 연간 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업종 내 최고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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