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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내 고장 7월은 ‘불볕더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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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무더위 일찍 찾아오고 장마철은 짧고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7월 기후는 ‘이른 무더위, 짧은 장마’가 특징이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에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가장 무더웠던 2018년 7월과 비슷한 유형을 보였다.

이육사는 ‘청포도’라는 시에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고/마을 전설이 열리고/알알이 들어와 박힌다”고 썼다. 최근 기후위기를 맞으면서 “내 고장 칠월은 무더위가 익어가고/폭염일수가 열리고/열대야가 들어와 박히는” 계절로 바뀌고 있다.

전 세계는 올해 불볕더위와 집중 호우 등 기후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 유럽은 지난 6월 독일·벨기에 등에서 1천년 만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사상자 200명 이상이 발생했다. 7월에 영국 런던은 사상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7월 기후는 ‘이른 무더위, 짧은 장마’가 특징이었다. [사진=기상청]
우리나라의 올해 7월 기후는 ‘이른 무더위, 짧은 장마’가 특징이었다. [사진=기상청]

북미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시달렸다. 캐나다, 미국 등에서는 불볕더위가 7월 내내 지속했고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최고기록 56.7도를 기록했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 최고기온도 48.6도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지역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록적 폭염과 폭우, 한파 등 기후위기로 빚어진 사회·경제적 피해가 심각해 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2009~2018년) 기상재해로 194명의 인명피해, 약 20만명의 이재민 발생, 재산피해와 복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약 12조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최근 “7월 중순부터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영상 26도로 평년보다 높았다”며 “폭염일수는 8.1일로 1973년 이후 5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짧은 장마가 끝난 이후 대기 상층(약 12㎞ 상공)의 티벳고기압과 대기 중층(약 5.5㎞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여기에 동풍효과가 더해져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의 경우 7월 열대야 일수가 1973년 이후 1위를 차지했다. 7월의 절반이 넘는 19일 동안 열대야가 일어났다.

장마철 기간은 1982년 이후 가장 늦은(제주 기준) 7월 3일에 시작하고 7월 19일에 일찍 종료(17일)됐다. 1973년 이후 전국이 처음으로 동시에 시작·종료됐고 중부·제주는 역대 3번째로 짧은 장마철로 분석됐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227.5㎜)과 강수일수(9.9일)는 평년의 각 64.5%, 57.4%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로 남부지방 중심으로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지역별 차이가 컸다. 매우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4년 이후 평년(356.7㎜)보다 적은 장마철 강수량 경향을 이어갔다.

7월 초부터 활성화된 정체전선과 남서 기류의 유입으로 남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7월 중순 이후 국지성 소나기가 주로 내려 전국 강수량(233.8㎜)은 중부와 남부 간 차이가 크고 평년보다 적었다.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오는 9일 6차 평가보고서(Sixth Assessment Report, AR6)를 내놓는다. 이번 보고서에서 IPCC는 ‘기후변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전 세계 탄소 중립 정책은 더디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 기후위기는 굳어졌고 방어 시스템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이후, 더운날↑ 추운날↓(https://youtu.be/CT3Iys0MFXU)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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