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한이 생기자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트래픽량도 함께 급증했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서비스 중 하나인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가 주목 받고 있다.
CDN은 게임, 동영상 등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분산된 서버에 캐시 등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검색, 쇼핑몰 등 웹사이트의 이미지·오디오·플래시 영상을 빠르게 보여주기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메인 서버 한 대에 걸리는 과도한 부하를 막을 수 있다. CDN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곧바로 다른 CDN 서버에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글로벌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CDN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 OTT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단말이 현지 서버와 통신하고, 이 과정에서 다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등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사용자와 서버의 거리가 멀수록 거치는 단계가 많아져 서비스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CDN은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서버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요 CDN 사업자는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등 전통적인 CDN 기업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대규모 IT 기술 업체까지 포함된다. 씨디네트웍스, GS네오텍, 효성 ITX 등 국내 업체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등 요인으로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CDN 시장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CDN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4억 달러(약 16조5천억원)에서 오는 2025년 279억 달러(약 3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14.1%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한 CDN 업체는 지난달 트래픽량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인 기기로 스포츠 경기, 방송 프로그램 등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 아이돌 방송,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등을 국내 제공하면서 지난달 사내에서 역대 최대 트래픽을 처리했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명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기존 문화 대신 각자 인터넷으로 시청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등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강·가상현실(AR·VR),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영상 등 콘텐츠 증가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AR·VR 등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스트리밍할 데이터양도 많아지면서 CDN 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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