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당장 내년에 5G 속도가 오를 수 있을까”
내년 5G 속도는 더 향상될 수 있다. 다만, 단서가 복잡하게 붙는다. 제한적인 향상이 과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답이 애매하다.
"오르긴 할텐데…….”
현재 국내서 5G 활용하고 있는 3.5GHz 주파수 100MHz대역폭에서의 속도는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1.5Gbps 수준이다. LTE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2.75Gbps까지는 가능하다.
가깝게는 5G 속도가 오를 수 있는 이유는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가 아직까지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이통3사에 할당된 28GHz 주파수 대역폭은 각각 800MHz폭. 5G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4.2Gbps에 이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내년이면 초고주파(mmWave) 5G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코엑스, 잠실야구장과 제주 월드컵 경기장, KT는 수원 위즈파크와 칠보 체육관, 목동 체임버홀, LG유플러스는 부여 정림사지, 공주 공산성, 광주 챔피언스필드, 부산 벡스코, 충북 음성골프장에 시험 구축한다.
그렇다고 초고주파 5G 서비스가 운영된다고 해서 곧장 체감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 초고주파를 지원하는 단말은 출시되지 않았다. 초고주파를 지원하는 안테나를 비롯한 각종 관련 솔루션이 빠져 있기 때문에 차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등의 후속조치로 지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즉, 내년 지원 단말이 나와야 한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충분한 이득이 있다는 전제 하에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중에서는 초고주파 지원 모델이 나올 가능성 정도만 짚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S22(가칭)’가 유력시된다.
◆ 주파수 골라 잡는다…또는 묶을 수도
기지국과 단말의 지원 스펙 역시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
3.5GHz 5G망을 이용하는 방식과 LTE와 함께 듀얼커넥티비티 적용으로 속도를 올리는 방식 등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접속이 이뤄진다. 여기에 초고주파는 또 다른 접속 방식으로 통용된다.
즉 ‘3.5GHz 5G’ 또는 ‘3.5GHz 5G+LTE’ 또는 ‘초고주파(28GHz) 5G’ 중 선택하게 된다. 이 중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식은 초고주파로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4.2Gbps다.
물론 기술표준 적용과 단말 진화 여부에 따라 속도의 비약적 상승도 예견된다. 내년 출시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장착될 통신모뎀-RF 솔루션이 다양한 주파수를 엮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퀄컴이 지난 2월 발표한 4세대 5G 통신모뎀인 ‘스냅드래곤 X65 5G’는 5G 2차 표준이 완성된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의 릴리즈16을 적용했다. 제조사를 대상으로 시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빠르면 연말이기는 하나 통상적으로 내년 플래그십 모델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냅드래곤 X65 5G’는 최대 10Gbps의 5G 속도를 낼 수 있는 통신모뎀 솔루션이다. 퀄컴 545 4세대 초고주파 안테나 모듈을 통해 커버리지 향상은 물론 전력 효율성도 강화했다. RF 시스템과 연결돼 전작 대비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한다. AI 안테나 튜닝으로 혹시 모를 핸드그립 감지 정확성이 30% 올랐다. 퀄컴 5G 파워세이브 2.0은 절전 기술 진화를, 스마트 트랜스밋 2.0은 데이터 속도와 커버리지 향상에 기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파수 활용면이다. 6GHz 이하 대역(Sub-6)에서는 300MHz폭을 커버할 수 있다. 초고주파의 경우 1천MHz폭까지도 수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같은 주파수에 대한 집성기술(CA)도 도입했다. 중대역과 초고주파 대역을 엮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CA 기술을 통해 퀄컴이 제시한 10Gbps 도달이 가능한 셈이다.
이를 내년 국내 상황에 견준다면 초고주파 구축 지역 내에서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5.7Gbps까지 오를 수 있다. LTE가 보조망으로 가동한다면 7Gbps 속도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 랜드마크 등 특정 지역 내 5G 속도 향상…B2B2C 활성화될까
이론상 최대 속도가 오르는 것과 현실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내년 낼 수 있는 속도에 대한 목표치를 5.7Gbps로 잡기는 했으나 자신있는 답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통3사가 28GHz 주파수 5G 커버리지를 고객(B2C)을 대상으로 어디까지 구축할 수 있을지, 이를 받아 쓸 수 있는 지원 단말의 출시 여부가 관건이다. 또는 초고주파는 기업간거래(B2B)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가 초고주파 혜택을 고객에게까지 전파할 수 있는 기업간 소비자간거래(B2B2C)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시범 프로젝트로 운영 중인 초고주파 전략 역시 B2B2C 사례이기도 하다.
초고주파 5G를 앞서 도입했던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2019년 전역의 13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5G 초고주파망을 구축했다. 각 미식 축구 경기장과의 협업(B2B)을 통해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B2C)에게 보다 실감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해 매점, 화장실, 주차장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 주문 후 수령 시간까지 표시해줬다. 선수 정보뿐만 아니라 경기 리플레이, 다양한 각도에서 줌인과 줌아웃까지 이용 가능했다.
즉, 국내서도 초고주파는 전국망이 아니라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 지역에서 5G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우선적으로 이론상 속도는 최적의 환경, 가령 조건을 갖춰 놓은 무결점 연구실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다. 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실제 현장은 다르다. 주파수 특성 때문이다. 지형과 날씨, 수용량, 트래픽 등에 따라 통상 실제 속도는 천차만별로 바뀐다. 실제 속도가 이론 속도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들쑥날쑥하는 현장에서의 속도 대신 딱 떨어지는 이론상 최대 속도를 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대 속도는 말 그대로 현재 이동통신의 진화과정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는 기술적인 수치라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론과 이론의 비교, 현실과 현실의 비교가 좀 더 속도 향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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