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진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 해외 판매는 소폭 개선됐지만 내수 감소폭을 넘어서지 못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 7월 총 58만9천70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9만566대)보다 0.1% 줄어든 수치다.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역성장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해외 판매가 46만6천191대로 4.5% 늘었지만, 국내 판매가 12만3천512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한 까닭이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9천856대, 해외 25만45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30만9천90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한 5만9천856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25만4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세단은 그랜저가 5천247대, 쏘나타 3천712대, 아반떼 5천386대 등 총 1만4천374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천695대, 싼타페 4천452대, 투싼 3천972대 등 총 1만8천509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천28대, GV70 3천792대, GV80 2천159대 등 총 1만1천950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4만8천160대, 해외 19만3천23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4만1천39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4만8천160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늘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19만3천239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 차종별 실적은 쏘렌토로 6천33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10개월 연속 기아 판매 1위를 이어오던 카니발은 5천632대가 판매됐다.
6천8대가 판매된 K8은 현대차 그랜저를 밀어내고 가장 많이 팔린 세단 모델이 됐다. 이와 함께 K5 5천777대, 레이 3천325대, K3 3천147대 등이 판매됐다.
한국지엠(GM)은 내수 4천886대, 수출 1만4천329대 등 총 1만9천2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30.1%, 수출은 48.2% 각각 줄었다. 내수와 수출 판매 모두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 실적은 1천991대가 판매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끌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 시장에서 1천571대가 판매되며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수출 역시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가 이끌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천958대, 수출 6천75대로 총 1만1천33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21% 감소했으나, 수출은 132%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에서 판매를 실시한 XM3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내수, 수출에서 모두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 5천652대, 수출 2천503대 등 총 8천155대를 판매했다. 세 달 연속 8천대를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4천대 수준의 미 출고 잔량이 남아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선전하며 두 달 연속 5천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의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영국에 이어 칠레와 호주 등 주요 해외시장으로 론칭을 확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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