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기업들의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개발자들은 돈보다 워라벨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이 개발자 채용 시 연령·경력 등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근무 조건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와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한국 IT 엔지니어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력 3년 미만 개발자는 커리어나 급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경력 10년 이상의 개발자의 경우 워라밸이 급여보다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이 짧을수록 커리어 등 외재적 가치 추구와 관련한 비중이 높았다. 3년 미만 경력 개발자의 경우, 외재적 가치에 대한 평균 점수가 4.56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력 3년 이상~10년 미만(4.50점), 10년 이상(4.33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력이 길수록 여가적 가치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3년 미만 경력을 보유한 개발자의 평균 점수는 4.20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3년 이상~10년 미만(4.31점), 10년 이상(4.38점) 순이었다.
또 SW개발자들이 타직군에 비해 이직 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개발자의 이직 의도는 5점 만점에 4.05점으로 전체 직장인 평균(3.01점) 대비 20% 이상 높았다. 한편, 직무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07점으로 전체 직장인 평균(2.67점) 대비 다소 높았다.
장지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경력이 짧은 개발자일수록 더 높은 이직 의도와 커리어 개발 욕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재직 중이더라도 새싹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본인들의 스킬을 개발해 신 SW·산업 특화 인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자의 직업적 특수성을 고려한 조직문화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든 개발자가 맡은 역할과 프로젝트가 다를 뿐더러 경제활동과 관련된 창의산업에 속해 자율성과 능동성이 동시에 필요한 특성을 가진다. 이를 고려해 기업들은 개발자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개발자 본인의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이를 잘 공유하고 이끌어 가도록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가 선호하는 직장으로 뽑히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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