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들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지난 4월에 이어 3개월만에 또 다시 큰 폭으로 뛴 것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4.1달러로 지난달보다 7.9% 증가했다.
1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1월 5%,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4월 26.7% 상승한 데 이어 3분기 장기계약이 시작되는 7월 들어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PC와 노트북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초에 시작된 PC용 D램 가격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와 고객사 재고 증가로 4분기에 D램 가격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부터 PC용 D램 현물 수요가 점차 약해지면서 스팟 가격이 3분기 고정거래가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4분기에는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는 전분기보다 5.5% 오른 4.81달러였다. 낸드 고정가도 2018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실적을 기대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수요로 이어질 것 같다. 5G 스마트폰 공급 확산, 하반기 신규 C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내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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