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월간 전승 도전에 나선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고개를 숙였다. 이달을 포함해 지난해(2020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김광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타선에 흔들렸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 시간은 짧았다. 2.2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4피홈런) 1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클리블랜드에 2-7로 졌다.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고 시즌 6패째(6승)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3.31로 올라갔다. 그는 이달 들어 선발 5연승으로 내달렸으나 이날 제동이 걸렸다.
출발은 좋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 김광현과 이날 배터리로 짝을 이룬 야디에르 몰리나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김광현도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말 김광현은 선두타자 프랜밀 레예스에게 초구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해당 이닝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뒤 2루로 뛰던 주자 메르카도는 포수 송구에 아웃돼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딜런 칼슨이 솔로포를 쏘아 올려 2-1로 역전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를 초구에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가 문제가 됐다.
후속타자 어니 클레먼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이어 세자르 에르난데스에 2점 홈런을 맞았다. 클리블랜드는 3-2로 재역전했다. 김광현은 이어 타석에 나온 아메드 로사리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기나 했다.
그러나 장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김광현은 호세 라미레스, 프랜밀 레예스에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움직였다.
해당 이닝에만 홈런 3방을 허용하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더는 기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3회말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두 번째 투수 저스틴 밀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먼저 마쳤다.
클리블랜드는 4회말 2점을 더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클리블랜드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고 더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김광현이 MLB 진출 후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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