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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온상' LH, 5년 새 대기오염물질 배출 ↑…"文 정부 정책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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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대기업, 대기오염물질 1년만에 약 30% 감축…"탈석탄·ESG 효과"

영풍, 한국바스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5곳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LH 본사. [사진=뉴시스]
영풍, 한국바스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5곳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LH 본사.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근 5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부동산 투기 비리·전관 특혜 등의 의혹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히려 배출량이 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굴뚝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하는 77곳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5년 31만6천13톤에서 지난해 13만9천112톤으로 5년 새 56%나 감소했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 7종을 대기오염물질로 규정하고, 이를 측정토록 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5년 31만6천13톤이던 것이 ▲2016년 30만7천598톤 ▲2017년 26만5천931톤 ▲2018년 24만4천112톤 ▲2019년 19만6천537톤 ▲지난해 13만9천112톤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 사이 감축량이 5만7천425톤으로 가장 많았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는 석탄을 연료로 쓰고 발전하는 화력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 덕분"이라며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ESG 경영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감축량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국내 5대 발전공기업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했다. 1위는 한국남동발전으로 2015년 4만9천738톤에서 지난해 1만5천369톤으로 5년 새 3만4천369톤이나 줄였다. 이어 한국서부발전(3만3천111톤↓), 한국중부발전(2만9천884톤↓), 한국동서발전(2만1천746톤↓), 한국남부발전(1만4천681톤↓) 순이었다.

5대 발전공기업을 제외하면 현대제철(6위)이 2015년 2만91톤에서 지난해 7천941톤으로 1만2천150톤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GS칼텍스(7천451톤↓), 쌍용C&E(6천891톤↓), SK에너지(3천994톤↓), 에쓰오일(2천93톤↓)도 감축량 '톱10'에 포함됐다.

탈석탄 정책과 ESG 경영 흐름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 지난해 사이 감축량 비교에서는 현대제철과 쌍용C&E가 주요 발전공기업 대신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1년 새 1만189톤을, 쌍용C&E는 4천409톤을 감축했다. 감축량 1위는 남동발전으로 1만650톤을 줄였고, 4천840톤을 감축한 중부발전이 3위, 4천817톤을 감축한 서부발전이 4위로 집계됐다.

반면 77개 기업 중 15곳은 5년 새 배출량을 오히려 늘리며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ESG 경영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영풍의 배출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영풍의 연도별 배출량은 2천15년 53톤에서 지난해 146톤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국바스프(71톤↑)와 한국토지주택공사(34톤↑), 동서석유화학(33톤↑), 대상(32톤↑)도 배출량이 각각 30톤에서 70톤 가량 늘며 증가량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탈석탄 정책이 본격화 한 2019년과 지난해 사이에도 10개 기업의 배출량이 증가했다. 영풍이 1년 새 43톤 늘어 가장 많은 증가량을 보였고, 현대코스모(18톤↑)와 삼성중공업(4톤↑), CJ제일제당(2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1톤↑)도 1년 새 배출량이 톤 단위로 늘어나며 증가량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77개 기업이 운영하는 166개 사업장별 배출량 조사에서도 5대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1~5위를 차지했다.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는 2015년 3만5천343톤에서 지난해 5천859톤으로 2만9천484톤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2만8천659톤↓)와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2만5천876톤↓),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1만6천2톤↓), 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1만5천741톤↓)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5대 발전공기업을 제외하면 6위에 오른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만1천973톤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 여수공장(7천451톤↓), 쌍용C&E 동해공장(5천9톤↓), SK에너지 울산공장(3천994톤↓) 순이었다. 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는 3천154톤을 줄여 10위를 차지했다.

2019년과 지난해 간 사업장별 비교에서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만113톤을 줄여 5대 발전공기업을 제치고 감축량 1위에 올랐다. 이어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8천425톤↓),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4천131톤↓),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3천499톤↓),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3천200톤↓) 순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본격화한 2019년과 지난해 사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이 최근 5년래 가장 컸다"며 "영풍, 한국바스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5곳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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