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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맞수 LG생건 vs 아모레…2Q '뷰티전쟁'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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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증권가 아모레 목표 영업이익 하향 조정…이니스프리 부진 등 이유

LG생활건강 광화문 빌딩과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모습 [사진=각 사]
LG생활건강 광화문 빌딩과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뷰티업계 영원한 맞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간 LG생활건강은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이 때문에 매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두 기업의 성적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2분기 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목표 주가를 낮춘 증권사가 줄을 잇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중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 등 7개사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선 KB증권, DB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의 승리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고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2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천358억원으로 10.7%, 순이익은 2천264억원으로 10.6% 늘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의 실적 급등 배경에는 화장품 부문의 면세점과 중국 매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국 시장 지배력을 키우며 화장품 사업을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2조2천744억원)과 영업이익(4천733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8.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지만 중국에서 '후' 브랜드를 내세워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또 상반기 중국 쇼핑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숨', '오휘', 'CNP' 등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인 6·18 행사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6·18 쇼핑 축제는 징둥닷컴의 창립일인 6월 18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제2의 광군제'로 불리는 등 상반기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에서 6개 럭셔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7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전체 스킨케어 매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광군제에서 화웨이, 애플에 이어 매출 기준 3위를 차지했던 LG생활건강의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사진=LG생활건강]
광군제에서 화웨이, 애플에 이어 매출 기준 3위를 차지했던 LG생활건강의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사진=LG생활건강]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년보다 높은 실적 예상치에도 추정 영업이익이 하향조정되며 전망치가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조 2천92억원, 1천14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54%, 224.05%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됨에도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KB증권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2%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목표가 보다 9% 낮춘 29만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직전 추정치 대비 면세, 중국 매출을 하향 조정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변동됐다"면서, "직전 이익추정치인 1천500억원 대비 450억원 하향 조정, 국내외 화장품 부문의 이익 추정치를 각각 250억원, 200억원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2021년도 2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기존 12%에서 9%로 3% 포인트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6·18 쇼핑 축제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0% 상승하는데 그쳤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LG생활건강 브랜드인 후의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는 평가다.

이니스프리의 부진한 실적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0%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중국 행사에 대비해 이니스프리 관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는데 오히려 매출이 악화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4천33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20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5% 늘어나는 데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이며, 면세 개선 혹은 중국 이니스프리 관련 추가적인 전략 변화가 감지돼야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뷰티업계에서는 안정성은 LG생활건강, 잠재력 측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심인 만큼 위기 관리에도 효율적이고 일정 수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은 물론 온라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저가형 브랜드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 전환에 성공한다면 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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