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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설에 '황당'…"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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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흡수 합병설도 '부인'…"삼성D 천안 LCD 사업장 임대한 얘기 와전된 듯"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를 다시 흡수합병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분사해 오는 9월께 신규 법인을 설립할 것이란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자 황당해하며 이 같은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에 사업이 흡수될 것이란 내용이 함께 확산되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지라시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시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을 흡수해 '삼성파운드리(가칭)'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삼성전자가 흡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인력은 9월 중에 배치가 완료될 것이란 전망도 포함됐다.

업계에선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발표한 후 공간이 비어있던 천안 공장의 LCD 라인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장으로 임대해 쓰는 과정에서 와전된 얘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사업장에는 과거 중소형 LCD를 생산했던 L3·L4, L5·L6 등 4개의 LCD 생산라인과 자동차용 OLED 패널,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등의 생산라인이 위치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L3·L4와 L5·L6 라인을 각각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에 임대했고, 삼성전자는 이곳을 반도체 패키지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삼성전기는 PLP(Panel Level Package)용으로 사용했으나 이듬해 삼성전자에 PLP 사업부를 매각하며 현재는 해당 부지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천안 LCD 공장을 반도체 생산기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사업장 부지 면적은 기흥사업장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S1라인)급 시설 2개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L5·L6 건물은 내진 설계 등 추가 공사가 필요하고 L3·L4 공장은 완전히 철거한 뒤 다시 건물을 세워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삼성이 LCD사업의 중심이었던 천안사업장을 반도체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천안사업장을 파운드리 팹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전문가들의 실사도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전환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가 천안 LCD 공장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지난 2012년 분사를 시킨 건데 삼성전자에 다시 흡수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등 다른 곳도 많아 삼성전자에 흡수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한다는 주장 역시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고객사와의 신뢰에서 태생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쟁사인 TSMC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의 설계·판매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가 한지붕 아래 있어 반도체 설계도를 넘겨야 하는 고객사 입장에서 정보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LCD를 합친다고 본 것도 말이 안되는 데다 현 상황에서 분사를 할 이유도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부분도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를 만들어 놓고 굳이 다시 각 사업을 쪼개 흡수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사설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아직까진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파운드리 부문을 떼낼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파운드리에 투자할 수 없게 되는 만큼, 파운드리 부문이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한 현 상태에선 삼성전자가 굳이 분사를 할 이유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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