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NC 다이노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KBO리그가 흔들리고 있다. NC는 소속 선수 4명의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논란으로 16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 부터 징계를 받았다.
선수 4명은 각각 72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제재금 1천만원을, 구단도 제재금 1억원을 부과받았다. KBO리그는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앞서 일주일 먼저 중단됐다.
NC 선수단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 선수가 나왔고 지난 7일 NC와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2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두 구단에서는 밀접접촉자가 다수 나왔다. KBO는 11일 실행위원회를 거쳐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NC 선수단이 서울 원정 숙소를 찾은 타 구단 선수 2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이날 "지난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를 한 선수 2명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렀다. 3연전 기간 동안 우천 취소로 순연된 경기가 있어 월요일은 5일 KT와 경기를 가졌고 6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주중 홈 3연전을 치렀다.
키움은 9일부터 11일까지 NC와 같은 장소에서 주말 홈 3연전이 예정됐으나 모두 취소 순연됐다. NC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다.
히어로즈 구단은 "15일 선수단을 대상으로 타 구단(NC)에서 발생한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선수 2명이 5일 새벽 지인의 연락을 받고 수원 원정 숙소에서 나와 서울로 이동해 강남 소재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임을 가진 장소가 NC 선수단이 사용한 서울 원정 숙소였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 자리에는 소속 선수 2명과 소속 선수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등 모두 5명이 있었다"면서 "해당 사실과 팀 자체 조사 결과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또한KBO 코로나19 대응 TF팀 지침에 따라 관할인 강남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역학조사관에게도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역학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 2명은 진단 검사를 받았고 한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은 17일 오전 예정됐던 팀 훈련을 모두 취소했고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현장 스태프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자리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위반한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술자리가 있던)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편안 이전 2단계 유예 기간 적용 시기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4일 경과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외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팀 소속 선수 2명 중 한 명은 백신 접종을 1, 2차까지 모두 마쳐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단은 "코로나19 확산과 국내 4차 대유행을 맞은 위기 상황에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야구팬과 KBO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사죄하고 사과한다"고 밝했다.
해당 선수 두 명은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보인 선수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을 내릴 방침"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 아래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소수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뿐 아니라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예방하지 못한 구단의 잘못이 더 크다"고 했다.
구단은 또한 "향후 이 사안에 대해 구단에 대한 KBO의 징계 처분이 있을 경우 수용할 방침"이라면서 "선수단 상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한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모든 힘을 쓰겠다. 다시 한 번 프로야구를 응원해 주시는 야구 팬, KBO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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