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선언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점차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식, 금 등 자산가격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투자 수요 유입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제공 회사 아이스디지털에셋(Aes Digital Asset)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스디에셋은 올해 3월 출범한 가상자산시장 포트폴리오 제공 기업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정례 시장 보고서와 이슈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아이스디지털에셋은 "기존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은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 제고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디에셋은 거시경제 지표, 시장 지표, 가상자산시장의 온체인 데이터 등을 종합한 ADAMM(Aes Digital Asset Market Matrix) 인디케이터도 선보였다. ADAMM은 총 14개 지표를 취합해 비트코인 움직임을 추적한다. 온체인 데이터 3개, 시장 관련 데이터 5개,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데이터 6개를 취합해 산출한다.
ADAMM은 지난 5월 이미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스디에셋은 비트코인이 3만5천달러를 기준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달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만 달러, 최고 4만 달러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디에셋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약한 테이퍼링이다. 9월 이후 테이퍼링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하락하던 채권수익률이 상승 반전하고, 연말까지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2%선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면적인 경제 재개가 연기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테이퍼링 시점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거나, 선언적인 테이퍼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강한 테이퍼링의 경우다. 이렇게 되면 미국 고용시장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이 완료되면서 전면적인 경제 재개가 이뤄지고, 수요 견인에 의한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이퍼링 외에도 조기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
아이스디에셋은 어떤 경우든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식, 금 시장의 가격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도 일정 부분 제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이스디에셋은 "기존 자산시장의 조정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 제고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디에셋은 이밖에도 중국의 반 비트코인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재이나,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채굴 컴퓨팅 파워가 분산됨에 따라 중국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