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위메프가 쏘아 올린 판매자 수수료 인하 바람이 이커머스 업계에 강하게 불고 있다. 수수료 인하를 통한 판매자 확보로 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기 위한 조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중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 정책을 꺼내든 곳은 위메프다. 위메프는 지난 4월 업계 최저 수준인 2.9% 정률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PG수수료도 2.9% 안에 모두 포함시켰다.
기존 오픈마켓의 평균 수수료는 13.6%로 상품군과 브랜드 별로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해온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 수준이다.
위메프의 선제적 수수료 인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수수료 인하 도화선이 됐다. 티몬은 4월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마이너스 1% 수수료 정책을 7월 19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온 역시 지난 5월 신규 판매자에 한해 3개월 간 수수료 제로를 내걸었다.
이커머스 1위 플랫폼인 네이버도 최근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 2일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상 수수료율 체계를 단순화하고, 수수료 부담도 줄인다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경쟁업체들의 수수료 인하 선언은 위메프가 쇼핑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2.9% 최저 수수료 카드를 들고 나온 지 두 달여 만이다.
위메프는 꾸준히 논란이 돼 온 결제 수단별 수수료율 차등을 없앴다. 또 사업자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수수료율 체계를 단순화했다. 연 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 사업자는 2%, 연 매출 30억 이상 일반 사업자는 3.3% 수수료를 적용받게 된다. 그 사이 중소사업자는 매출 규모에 따라 ▲2.5% ▲2.6% ▲2.8%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단, 네이버쇼핑 연동 시 발생하는 수수료 2%(부가세 포함)는 유지된다. 스마트스토어에 상품 등록 후 네이버쇼핑에도 상품이 노출되도록 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연동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4.2~5.63% 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고객"이라며 "소비자에 대한 혜택에 머물지 않고, 또다른 고객인 판매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플랫폼들의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더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을 위해 단순히 판매자와 물류인력의 희생만 강요하는 방식 만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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