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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타 입은 관광업계, 앞으로 2~3년 더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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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부 지원 1년 이상 연장해야"…정부 "코로나 이후 새 관광 전략 모색"

김포공항 국제선 내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김포공항 국제선 내부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이 앞으로 2~3년가량 더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부 지원을 1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백신여권 도입 입국자 격리면제 등 과감한 국제 관광 재개 조치를 시행하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초청해 '제23차 관광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이대성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복귀에 대한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많지 않은 관광업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정배 문체부 2차관은 "조금씩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며 "현재 '트래블 버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관광산업 정책방향에 대해서 김 차관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관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는 디지털 혁신과 관광 서비스 전반의 품질 제고가 중요해진 만큼 이 같은 환경변화를 고려한 관광정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프=대한상의]
[그래프=대한상의]

이날 회의는 관광업계의 현황과 미래 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 발표로 시작했다. 관광 분야 첫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82%에 달하던 관광 목적의 국경 완전폐쇄 조치가 최근 32%까지 감소하는 등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국가별 백신접종률 편차,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겨 있어 항공업계의 회복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호텔 예약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김 실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 시작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에 대한 갈증을 국내 여행으로 풀고 있다"며 "아직 프리 팬데믹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회복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기회와 위기를 분석해 약해진 관광산업의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금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별관광 중심의 지역관광 여건개선 ▲관광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관광형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지 및 관광 콘텐츠 발굴 ▲국가간 관광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꼽았다.

관광분야의 디지털전환 발표에 나선 구본승 딜로이트 이사는 "코로나19는 서비스산업의 소비 행태와 방식에 비대면 경제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는 관광산업도 피해갈 수 없는 변화인 만큼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 이사는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디지털 친화적 고객의 특성과 포스트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비대면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기업 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경쟁 혹은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 생태계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표=대한상의]
[사진=표=대한상의]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 사항은 '트래블 버블'이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조치가 우수한 국가들 간에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한다. 협약이 체결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될 수 있어 관광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의 조속한 시행과 적용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인데 201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바운드 여행객 중 85%가,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객 중 70%가 개별여행이었다"며 "동선 확인앱 등을 활용해 방역 안전이 확보된다면 트래블 버블 대상을 비즈니스와 개별여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선점을 위해 객실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건의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협정이 체결된 국가들간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통해 객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트래블 버블 관광객 선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은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관광업계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해 ▲단체관광 5인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예외 적용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1년 이상 연장 ▲'호텔업 재산세 감면' 등 긴급 지원책의 조속한 실행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전시업계에 있는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관광·MICE(마이스) 종사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건의했다.

오 대표는 "최근 유럽과 미주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컨벤션 및 국제회의 개최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시아 MICE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 종사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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