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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베이 고배 마신 롯데…플랜B 구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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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강화 전략 차질…"자체 생존 모색하며 M&A 나설 것"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과 2파전으로 치닫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이커머스 강화를 꾀하겠다던 전략도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이 아직 시장 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롯데에 가장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사진=이베이코리아]

◆ 이베이 인수전서 발 뺀 롯데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로 3조원 안팎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희망가가 5조원으로 격차가 컸다. 롯데는 인수전 참여에 앞서 삼정 KMPG에 컨설팅을 맡겼다. 인수 적정가격을 3조원 내외로 책정하고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애당초 롯데가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보다는 본입찰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사업 구조를 면밀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실사 과정에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승자의 저주' 우려 역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을 들여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해도 오픈마켓 일색인 이베이코리아를 롯데온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업 시너지를 내는 부분에서는 물음표가 여전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7개 계열사 간 융합에 집중하고,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온은 7개 계열사 간 융합에 집중하고,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롯데쇼핑]

◆ 롯데온 내실다지기+인수·협업 나선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를 놓치며 이커머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룬 곳들로 구도가 재편된다. 카카오도 커머스 분야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면 뚜렷한 특색이 없는 롯데온의 입지는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롯데온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롯데온에 입점해 있는 7개 계열사 간 융합에 집중하고,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온은 출시 이후 계열사 쇼핑몰을 모아 놓은 것에 그쳤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식품과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 또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과 협업으로 진행한 명품 기획전의 경우 판매 건수가 전년 대비 108%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플랫폼 내에서 자리 잡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을 키우고, 간편결제 고도화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반등의 계기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등 대형 업체와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성을 띈 업체로 양분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온이 내실 다지기로 몸집을 키워 나가기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체 간 협업 및 M&A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요기요 인수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 점유율만 보면 1위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큰 상황이며, 3위 쿠팡이츠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가 인수할 경우 오프라인 유통업체에게 부족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인수전을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앞두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3조4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둔 상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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