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지방건설업체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쌍방울이 제시한 인수금액에 맞춰 우선 매수권 행사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관련 공문을 받았다. 이에 성정은 가계약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매수권 행사를 내용으로 법원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토킹 호스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 매수권자를 먼저 뽑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 단독 입찰했다. 이는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하림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승자의 저주'를 우려, 본입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매수권을 가진 성정과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 후보자가 됐다.
성정은 올 4월 조건부 투자 계약 당시 1천억원 가량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다. 쌍방울그룹은 본입찰에서 성정보다 약 100억원이 높은 1천100억원대 인수금액을 적어냈다.
그러나 성정은 인수 금액을 높여 쌍방울그룹의 입찰금액과 동일한 인수 금액을 제시하며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성정은 우선 매수자라 쌍방울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해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매출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으로 기업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오는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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