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KT가 기업·기관의 인공지능(AI)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IDC)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연구개발(R&D), 금융·의료, 자율주행 등 대규모 AI 모델링 학습과 추론이 필요한 산업 고객을 대상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손찬혁 KT IDC사업팀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면서 대다수 기업들은 AI를 1차 학습시키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기관인 오픈AI에 따르면, HPC 수요는 3~4개월 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AI 연구를 위해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구성 인프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AI 투자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자체 IDC를 보유한 기업·기관의 경우에도 AI 연구에 필요한 고용량 GPU 렉을 감당하기에는 비용뿐 아니라 수용 시설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손 팀장은 "고가 장비인 GPU에 추가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도입도 필수여서 비용이 더 들어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능형처리장치(IPU)를 탑재한 AI 연구 전용 HPC 인프라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 서비스는 AI 컴퓨팅 자원, 개발자 툴킷, 컨설팅, 데이터센터 등을 모두 포괄하며 필요 시 자원을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IPU는 병렬처리에 적합한 AI 전용 프로세스 칩을 말한다.
KT는 서비스 제공 시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 공급을 위해 양사는 경기 분당 IDC에 '하이퍼스케일 AI존'을 구축했다. KT 클라우드와 연계해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비스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 한 의료 기업은 혈관 등 체내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인체공학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GPU에 관련 기술을 탑재해 솔루션 형태로 고객에 구축, 납품해왔다. 최근 네트워크, IDC 시설 등 제약을 느껴 IPU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운 메가존클라우드 하이브리드·AI플랫폼 센터 상무는 "IPU 연계를 통해 해당 기업 솔루션 성능이 약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이퍼스케일 AI 서비스를 통해 추후 스마트시티, 바이오 등 산업군에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서비스 형태로 공급하는 것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AI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지운 상무는 "데이터가 많이 쌓인 후에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R&D를 진행하게 되면 이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희 KT 클라우드·DX 사업본부장(상무)은 "이번 서비스가 AI에 관심이 많지만 고비용 인프라 때문에 망설였던 기업·기관들이 AI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AI, 블록체인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을 선도할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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