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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식용곤충 식품' 식탁에 성큼…8천억 단백질시장 누가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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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식품업계, 단백질 관련 식품개발 총력…식용곤충시장도 '고단백 미래식품' 주목

CJ제일제당 통합 연구소인 블로썸파크 전경 [사진=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통합 연구소인 블로썸파크 전경 [사진=사진=CJ제일제당]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영화 '설국열차'에 나온 단백질바와 같은 식용 곤충을 원료한 식품이 조만간 식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덤벨경제(건강 관리를 위한 지출이 증가하는 현상)의 일환으로 '단백질'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늘며 '건강한 식단'에 대한 수요가 더 켜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식품업계의 단백질 관련 식품 개발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는 추세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90억원 규모 수준에서 지난해 2천46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천억원 대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단백질 식품이 아닌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만든 대체육 시장도 '단백질 식품'으로 분류된다. 대체육 시장은 2026년 2억1천600만달러(약 2천603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크호스'인 식용곤충 단백질 시장(2026년 약 2천억원)을 더하면 전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26년 약 7천500억~8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단백질 관련 시장은 운동 선수를 중심으로 한 영양 보조 식품 중심이었지만 작년부터 일반 식품회사들의 단백질 관련 식품 개발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유제품, 샐러드용 닭고기 등 상온 보존이 가능하며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는 대체육과 함께 파스타같은 면류에 단백질을 넣은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식용곤충 제품의 경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대형식품업계, 단백질 관련 식품개발 경쟁

롯데푸드, 풀무원 등 대형식품사들은 식물성 단백질 시장 성장성을 감지하고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대체육 제품의 주원료는 식품에서 추출된 단백질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풀무원이 대체 단백질 식품사업에 적극적이다. 대체 단백질 식품은 크게 식물 추출과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에 집중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해 실현에 힘쓰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식물성 단백질 전담부서인 'PPM(Plant Protein Meal)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PPM사업부는 1984년 창립 이후 축적해온 두부 제조 및 식물성 단백질 R&D 기술력의 집합체다. 그 결과 물로 풀무원은 지난해 밀가루를 대신 두부로 만든 신개념 두부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제품 4종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제로미트는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푸드가 약 2년간의 연구를 통해 완성한 야심작이다.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와 같은 식감을 구현했다.

단백질 함량도 부족함이 없다. 단백질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55g으로 하루 세끼로 가정하면 한끼 환산시 평균 18.3g이다. 롯데에 따르면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여섯 조각이면 한 끼에 권장되는 단백질 18.3g을 곧바로 충족할 수 있고 자사 치킨너겟 제품 대비 단백질이 23% 이상 높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용곤충' 두 사업의 원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의 경우 연내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제품화 가능성도 있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차세대 식품소재인 '시스테인' 천연기법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공식화했다. 시스테인은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 효과가 있는 고기 향을 내는 식품소재다.

이밖에 동원F&B는 미국의 대표적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수입·유통하고 있고 외식업계에서는 버거킹 '플랜트 와퍼', 롯데리아 '미라클 버거' 등 대체육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푸드 제로미트 4종 제품 [사진=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 제로미트 4종 제품 [사진=사진=롯데푸드]

◆ 식용곤충도 '고단백' 식품으로 각광…일반 단백질 식품은 '유업계 주도'

식용곤충 시장도 향후 '고단백 미래식품'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식용곤충은 소고기 등 일반 육류 식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은 반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사료는 6분의 1 정도다. 온실가스도 적게 배출한다.

'식용곤충'은 건강식으로도 유명하다.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소고기에 비해 3배 정도 단백질 함유량이 많고 지방 성분 중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이 75%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고기 기름의 45%가 성인병의 원인인 불포화지방산이란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대감 속에 시장은 성장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용곤충 시장은 2011년 1천680억원에서 2026년 1.5배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현재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올 초 기준 국내에서 식용곤충을 판매하는 기업은 한미양행(17종), 빠삐용의 키친(제과류 등 15종), 이더블버그(10종), 오엠오(3종) 등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한다면 규모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품군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환이나 분말형태의 건강식 위주였다면, 시리얼이나 파스타면 등 일상 식품도 나오고 있다. 주로 판매 비중이 높은 '식용 곤충' 제품은 스프류, 에너지바, 애완동물 간식 등이다.

반면 일반 단백질 식품 시장은 유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을 '셀렉스'로 개척한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고령친화식품 '하루근력'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고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닥터액티브'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선보인 닥터유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닥터유는 지난해 단백질바,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등의 신규 라인업이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21% 성장한 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hy는 단백질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론칭했고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단백질 식품의 경우 국내 환자식의 10%만 대체한다고 가정해도 시장 규모가 2천억원에 달하는데 이것을 더하면 단백질 식품 시장은 1조원대까지 갈 수 있다"며 "고단백 식품은 건강에 좋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높아질 수록 관련 제품 수요는 늘고 기업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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