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측에서 공지 없이 방송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번에 '그알'에 몇 가지 수정 사항을 요청했었다. 그때가 수요일 저녁이라 매일 가고 싶지도 않은 홈페이지를 가서 수정 공지를 보고 있었다"며 "혹시나 해서 다시보기를 하니 다 수정이 되어버렸더라. 뭘 바꿨는지 공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알' 측에 수정 요청한 사항을 열거했다. 손씨는 먼저 "정민이 휴대전화가 아니라 다른 휴대전화를 찾는 건데 황당한 멘트"라고 적은 뒤 방송 중 전문가의 발언 내용을 지적했다. 손씨는 해당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가 "자연스레 사라졌다"고 했다.
또 아들과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모습을 재연한 장면에 대해 "(새벽) 2시18분 사진에 짐 싹 정리하고 쪼그리고 앉아 휴대전화 보는 것이 나와있는데 3시37분의 재연 장면은 어떠한 목격자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경찰보고서 참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알' 측) 답변은 '3시37분에 전화한 것을 봤다는 증인의 멘트를 재연한 것'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2시18분 사진하고 맞지 않는다' 했더니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당연히 사라졌다"고 했다.

손씨는 A씨의 가족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들이 CCTV와 맞지 않다고도 했다. 손씨는 "애초 집에 오는 시간은 3분 보정을 했는데 나가는 엘레베이터 시간은 수정을 하지 않았다. 오른쪽 사진은 5시2분이 되어야 한다(경찰서 확인)"며 "즉 들어간 지 11분 만에 나오는 건데 14분이 되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알') 측 답변은 최종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5시5분이라서 그렇게 넣었다더라. 그래서인지 마지막 주차장 화면엔 시간이 없다. (그런데 경찰보고서를 보니 5시4분에 나왔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손씨는 "이걸 가지고 계속 왈가왈부할 기운도 없어 이 정도에서 그쳐야 할 것 같다"면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그알'에서는 손정민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제작진이 입수한 자료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했다.
해당 방송 이후 손씨는 방송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녹취 파일 자막 중 A씨의 가족과 손씨 가족이 나눈 대화에서 '정민이가 옛날에도 뻗었다'는 내용에 유족 측이 오류로 지적해 '그알' 제작진이 사과하며 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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