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2019년 재정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의 생애 순조세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조세부담은 조세와 사회보험료를 합친 데에서 복지급여를 뺀 것을 말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양대 전영준 교수에게 의뢰한 '정부재정 변화에 따른 세대별 순조세부담' 보고서를 통해 31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9년 재정수지 악화로 미래세대 순조세부담이 대폭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재정수지가 2019년 급격히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통합재정수지는 2018년 31조2천억원 흑자에서 2019년 12조원 적자로 전환됐고 관리재정수지는 2018년 10조6천억원 적자에서 2019년 54조4천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재정악화의 영향으로 2018년 대비 2019년 미래세대의 순조세부담이 대폭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 미래세대의 '전생애 순조세부담'(FLGA, 순조세부담)은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났지만 현재세대의 순조세부담은 변화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건서비스·교육서비스 등 기타 현물급여를 정부소비로 간주한 분석'에서 미래세대 순조세부담은 1억4천306만원 늘었지만 현재세대의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소폭 증가(최대 753만원)에 그쳤다.
'기타 현물급여를 이전수입에 포함한 분석'에서도 미래세대 순조세부담은 1억2천941만원 늘어난 반면, 현재세대 중 중간연령층에서는 소폭 늘어나고 저연령층과 노령층에서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래세대의 순조세부담의 증가는 정부소비로 분류된 지출의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9년 재정수지 악화로 미래세대의 순조세부담이 대폭 늘어나면서 세대간 불평등도(GI)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GI는 미래세대와 현재세대의 순조세부담 차이를 현재세대 순조세부담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된다. GI가 상승하면 미래세대의 순조세부담이 현재세대보다 더 커져 세대간 불평등도가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기타 현물급여'를 이전소득 대신 정부소비로 간주할 경우 세대간 불평등도는 2014년 250.8%에서 2017년 225.5%까지 하락했으나 2019년 267.2%로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기타 현물급여'를 이전소득으로 포함할 경우 세대간 불평등도 역시 2018년 494.1%에서 2019년 648.7%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8년 대비 2019년 재정수지 악화로 인해 장기재정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세조정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2022년 조세부담을 상향조정할 경우 필요한 조세조정규모는 현행수준의 47.4%(2018년)에서 54.2%(2019년)로 6.8%p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 상향조정과 이전수입 하향조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조세조정을 실시할 경우 2022년 필요한 조세조정규모는 회계 I 기준으로 28.6%(2018년)에서 32.4%(2019년)로 3.8%p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준 교수는 "정부재정의 유지가능성 결여의 근본적인 원인은 재정정책의 구조적 문제이며, 현행 재정정책은 유지가능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부재정의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 정부지출 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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